평소 소변을 자주 본다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30대 직장인 A씨는 평소 화장실을 자주 들락날락한다. 소변을 보고 싶은 욕구가 자주 드는 탓이다. 많으면 하루에 10번 정도 화장실을 찾을 정도다. 갑자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소변이 마려운 경우도 흔하다.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낀 A씨는 병원을 찾았고 과민성 방광을 진단받았다.

11일 서울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과민성 방광은 특별한 질병 없이 자주(하루 8번 이상)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매우 급작스러운 요의(소변이 마려운 느낌)를 느끼고 수면 중에도 자주 소변을 보는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과민성 방광은 생명을 위협하지 않지만 환자 삶의 질을 떨어뜨려 사회생활을 어렵게 한다는 점이 문제다. 일부 연구에서는 과민성 방광 환자가 당뇨 환자보다 삶의 질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변 횟수가 잦아지면서 수면 부족과 업무 능력 저하가 초래될 수 있고 우울증과 수치심을 유발해 대인관계 기피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과민성 방광 치료법으로는 행동치료가 있다. 행동치료의 정확한 지침은 없지만 정상적인 배뇨에 관해 교육받고 자신의 배뇨 습관 중 올바르지 못한 부분을 개선하는 데 집중한다. ▲시간제 배뇨법 ▲방광 훈련 ▲골반 근육 운동 ▲바이오피드백 치료 등이 대표 사례다. 행동치료의 목적은 기능적으로 방광의 크기를 늘려 증상을 완화하는 데 있다.

약물치료도 과민성 방광 치료의 근간이 된다. 주로 사용되는 약제는 항콜린제(부교감신경 억제제)로 옥시부티닌, 프로피베린, 트로스피움, 톨테로딘 등이 있다. 항콜린제의 부작용은 입 마름, 변비, 시야 장애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 복용을 중단해야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약물 부작용이 심한 경우에는 천수신경 조정술이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 천수신경 조정술은 미세한 전류를 이용해 방광이 소변을 통제하도록 만든다.


서울대병원은 "과민성 방광은 수면 및 주간 활동을 방해하고 불편감, 수치심, 자신감 상실 등으로 환자를 고립시켜 정신적 및 신체적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며 "비만 환자에서 과민성 방광의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므로 체중 조절을 위해 운동해야 하고 만성적인 기침은 방광 자극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금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