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명수 노타 대표가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노타 기술력으로 세상에 주고 싶은 영향력과 그 현실성을 설명했다. 사진은 채 대표/사진=안효건 기자.
"누구나 어떤 기기에서든 AI를 쓸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오라클 사례를 보면 노타가 지닌 가능성을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코스닥 기업공개(IPO) 문턱에 선 노타의 채명수 대표는 지난 12일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노타 기술력으로 세상에 주고 싶은 영향력과 그 현실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노타는 AI 모델을 더 가볍고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판매한다. 단순히 경제성만 충족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AI로 인한 전력 소모와 AI 소외계층을 줄일 수 있어 ESG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채팅 오타 습관을 분석해 자동으로 교정해 주는 '노 오타' AI에서 출발, 2016년 설립했다. 2018년 채 대표 합류 이후 현재와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됐다.

채 대표는 "사용자가 채팅창에 입력하는 내용에는 계좌번호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가 많아 중앙 서버가 아닌 개별 기기에서 AI를 쓸 수 있게 해야 했는데 당시 스마트폰 성능으로는 AI를 탑재하기 어려웠다"면서 "저희뿐 아니라 여러 AI 관련 기업이 같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AI 전문성에서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한번 해보자'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환 덕에 노타가 스타트업 '마의 구간'으로 꼽히는 사업 본격화 6년차에 '성장의 꽃'이라 불리는 IPO를 추진할 수 있었던 것.


채 대표 합류 전에는 김태호 노타 최고기술책임자(CTO)와 공동창업자들이 회사를 이끌었다. 카이스트 AI 연구소에서 군 대체복무를 할 때 김 CTO와 인연을 맺은 채 대표가 공동 창업자들 지분을 인수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김 CTO 지분(12%)이 채 대표(8%)보다 많은데도 김 CTO가 지분 공동 목적 보유 확약까지 하면서 채 대표를 전폭 지지하는 상황이다.

여러 스타트업에서 30대 창업 경영진들이 각자 추구하는 비전과 가능성이 달라 공동 목적 보유 확약을 하지 않는데 채 대표는 "사실상 공동 창업자로서 노타의 미션을 분명히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견에 대한 우려가 없었다"고 단언했다.
IPO는 끝 아닌 시작… "오라클로 증명된 가능성, 2027년 본격 성장"
사진은 머니S와 인터뷰하는 채 대표./사진=노타
채 대표는 챗GPT 지브리풍 이미지 열풍만으로도 그래픽 카드가 녹아내린다는 평가가 나오는 현재가 본격적인 성장 모멘텀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AI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솔루션보다 AI를 작동시키기 위한 인프라가 더 주목받는 상황에서 노타가 선점한 AI 경량화·최적화 중요성이 더 부각된다는 것이다.

채 대표는 "노타도 AI 솔루션 매출이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는데 현재는 AI 인프라 효율을 개선하는 경량화·최적화 사업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2027년이면 급속한 성장에 따른 과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최근 주가가 급등한 미국 오라클을 예로 들었다. 그는 "오라클은 AI를 만드는 기업이 아니라 AI 기업에 데이터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며 "어떤 AI 기업이 클지는 몰라도 AI 산업 성장과 이에 따른 클라우드 수요 증가는 분명하기 때문에 기대가 몰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타 역시 미국이 중국 AI 사용을 금지하거나 중국이 미국 AI 사용을 금지해도 중국에서 중국 AI를, 미국에서 미국 AI를 경량화·최적화할 수 있어 특정 기업·국가 영향에 종속되지 않고 AI 산업 성장의 수혜를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포지션"이라고 강조했다.

채 대표는 "이번 IPO 과정에서 만난 기관 투자자들은 삼성이나 네이버·카카오 같은 국내 협력사뿐 아니라 엔비디아와 암, 퀄컴 등 해외 협력사에도 이미 노타에 대한 레퍼런스 체크를 마쳤다"며 "상장 이후에는 개인 투자자분들도 노타 주주가 될텐데 경영인뿐 아니라 전 직원이 상장사로서 책임 있는 IR이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타운홀 미팅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산업 주도 기업으로서 격차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연구개발 인력 확보에 특히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저부터가 AI 기술자로 연구개발 인력 시장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직원들이 갖는 고민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공감한다"며 "여러 협력사에서도 연구개발 인력과 관련한 강연이나 컨설팅을 요청해 몇 차례 제공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채 대표는 "노타가 직원들과 함께 쌓아온 10여년의 구력과 노하우는 단순히 자본만 많이 투입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AI 보편화에 가장 많이 기여한 기업으로 꼽히기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