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미 일리노이주 사립대 경영학과에 합격한 아프가니스탄 바하라 사가리(21)는 올가을 입학 예정이었지만 미국 입국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가리는 "드디어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게 사라져 버렸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사가리처럼 미국 대학에 합격하고도 입학하지 못하는 학생이 입국 금지 19개국에서 수천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지난해 미국 국무부는 5월부터 9월까지 입국 금지 대상 19개국 국민에게 외국인 유학생과 연구자들이 사용하는 F-1, J-1 비자 5700건 이상을 발급했다. 승인된 비자 중 절반 이상이 이란과 미얀마 국민에게 발급됐다.
이란 시라즈 출신 푸야 카라미(17)는 과학 분야에서 미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연구 기회를 더 제공한다고 생각해 미국 유학에 올인했다. 그는 올가을 캔자스주 피츠버그 주립대에서 고분자 화학을 공부할 예정이었지만 입국 금지 조치로 계획이 무산됐다. 카라미는 내년까지 입학을 연기하며 비자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이 전격적으로 입국을 금지한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카리브해 지역 12개국 국민 대부분은 신규 비자 발급이 불가능하다. 다만 영주권자, 이중 국적자, 일부 운동선수 등은 예외다.
다른 7개국은 학생 비자에도 적용되는 더욱 엄격한 제한 조치가 시행된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6월 입국 금지를 발표하면서 높은 비자 만료율과 불안정하거나 적대적인 외국 정부의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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