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구금됐던 모든 분들이 안전하게 귀환하신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자들과 함께 입국한 자리에서 "여러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정부 관계자들이 열심히 노력해 주셔서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귀국하신 분들이 안정적인 복귀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사 구성원과 설비 협력사 전원을 대상으로 ▲귀국 직후부터 추석 연휴 종료까지 유급휴가 ▲귀국 후 4주 내 건강검진(권역별 1~2개 의료검진기관 확보, 추가 정밀검진 필요 시 검사료 지원) ▲ 심리 상담 프로그램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단속으로 공사 차질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선 "그 부분에 대해선 준비하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면서도 "우리 공장이 여러 개 있지만 언론에 나왔던 정도의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우리가 관리할 수 있는 정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인력 운용 계획에 대한 질문엔 "그 부분은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미국에서 얘기했던 내용과 고민한 내용들을 우리가 접목해서 안을 만들어보겠다"고 부연했다.
현대차그룹과의 비자 문제 논의 여부에 대해선 "당연히 같이 소통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ESTA(전자여행허가제)와 B1(사업)·B2(관광) 비자를 보유해 문제가 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서병, 외교통일위원회)이 외교부와 현대엔지니어링,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현대엔지니어링 협력사 직원 158명 중 한국인 67명은 ESTA 60명, B1·B2 비자 6명, EAD 비자 1명을 소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본사와 협력사 인력이 함께 구금됐다. 본사 한국인 직원 46명은 ESTA 24명, B1·B2 비자 22명이었으며 협력사 직원 204명은 ESTA 86명, B1·B2 비자 118명이었다. 전체 구금자 가운데 ESTA를 보유한 인원은 약 53.63%로 절반을 넘어섰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비자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의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미국과의 업무는 끝났다고 생각할 때가 새로운 시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비자를 만드는 방안을 포함해서 미국 비자발급과 체류 자격 시스템 개선을 앞으로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워킹그룹에서 논의되는 것을 조속하게 이뤄서 이 문제에 대한 불신의 씨앗을 없애야 대한민국 기업들도 안전하게 믿고 투자하고 일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게 저희 기본적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회담에서 '워킹그룹' 신설을 제안했다. 워킹그룹에선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를 만드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방안에 관해 논의가 이뤄진다.
만약 워킹그룹이 발족되면 우리 측에선 외교부와 유관부처가 참여하고 미국에선 국토안보부를 중심으로 국무부 등이 참여해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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