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는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넥슨 아이콘 매치에 교체 출전해 극장골을 터트렸다. 박주호의 골 덕분에 실드 유나이티드(수비팀)는 FC스피어(공격팀)를 2-1로 꺾고 2년 연속 승리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국내 최대 축구게임 'FC온라인' 속 선수들을 직접 섭외해 벌이는 이벤트 매치다. 주관사인 넥슨은 천문학적인 섭외비를 주고 웨인 루니, 디디에 드로그바, 티에리 앙리, 스티븐 제라드 등 공격수들과 네마냐 비디치, 리오 퍼디난드, 애슐리 콜, 마이콘 등 수비수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였다. 양 팀 골키퍼도 잔루이지 부폰(스피어), 이케르 카시야스(실드) 등이 골문을 지키며 활약했다.
많은 축구 팬들은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축구 스타들을 보기 위해 경기장에 몰렸다. 덕분 경기는 성황리에 마쳤다. 다만 경기를 마친 뒤 박주호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 등에는 '너 때문에 승부차기를 못 갔다'는 황당한 악플이 쏟아졌다. 특히 일부 댓글에선 인신공격과 원색적인 비난이 난무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주호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아이콘 매치에 나설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큰 영광"이라며 "많은 분이 승부차기를 기대하셨다는 걸 알고 있다. 저도 성사됐으면 특별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에게는 (아이콘 매치 골이) 소중한 추억이었지만 팬들의 기대가 컸던 만큼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는 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박주호는 이번 입장문 전 최근 게시물을 통해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어울림 마라톤 대회' 사진을 공유했다. 악플을 달기 위해 온 일부 누리꾼들은 가장 최근 게시물에 몰려들어 댓글을 달았다. 그는 이에 대해 "좋은 취지로 마련된 뜻깊은 행사였는데 해당 게시물에 대회 반응이 몰려 의미가 흐려진 것 같다"며 "행사 관계자와 함께 뛰었던 분들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주호는 "SNS를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축구인으로서, 한 사람으로서 값진 경험"이라며 "따뜻한 격려도 조언도 모두 아이콘 매치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여겨 감사히 듣겠다"고 남겼다. 이어 "앞으로도 겸손한 자세로 축구가 줄 수 있는 기쁨과 의미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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