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야당탄압·독재정치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국민의힘이 장외투쟁에 나서는 것은 자유한국당 시절인 2020년 1월 규탄 집회 이후 처음이다. 이날 집회에는 전체 의원 107명 가운데 약 75명(약 70%)이 참석했고 국민의힘 추산 7만명 이상의 당원이 모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규탄사를 통해 "100년간 쌓아온 자유와 번영이 100일 만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선전과 조작이 난무하고 정치 폭력은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대법원장을 제거하겠다며 정치공작을 감행하고 정치 특검은 하이에나처럼 닥치는 대로 집어삼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통령 스스로 완전히 실패한 관세 협상이었다고 실토했다"며 "길거리에는 반미 감정을 부추기는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며 "조국 수호와 민주화의 정신이 깃든 이 보수의 심장에서 국민과 함께 그 힘든 싸움을 시작하려 한다"고 호소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 소위 내란특별재판부를 만들겠다는 법안을 냈는데 이것이야말로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다"며 "반드시 이것을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국민이 권력 서열 제일 위에 있고 선출된 권력이 (그 아래) 있고 임명된 권력은 그 밑에 있다고 하는데 위험한 사고방식"이라며 "헌법에 삼권분립이 돼 있다고 하는데 하나의 권력이 다른 권력보다 위에 있다는 사고방식은 독재적 사고방식이다"라고 말했다.
민생소비쿠폰에 대해서 송 원내대표는 "경제를 살리는 길인지 죽이는 길인지 알아야 한다. 돈 나눠준다고 해서 경제가 살 수는 없는 법"이라며 "이것이 부채주도 성장이라는 것인데 대한민국이 망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도 규탄사를 이어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재명 정권은 대법원장 한 사람만 쫓아내려는 게 아니라 대법원장 수를 늘려서 좌파 판사로 채우려고 한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내란동조죄라는 없는 죄 뒤집어 씌우고 당을 해산시켜 버릴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의원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다 죽겠다"며 "법원과 검찰, 온갖 자리 친구와 연수원 동기로 채우고 5년 지나면 나랏빚 500조 늘리는 이런 정권 두고 봐서 되겠나. 죽기 살기로 싸우자"고 했다. 박충권 의원은 "정권 장악 110일 만에 77년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져 내리고 독재체제가 완성돼 가고 있다"며 "더 이상 침묵 말아야 한다.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보수가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장외투쟁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22일에 대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추석을 앞두고 대전과 인천을 찾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