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학 중에 비자 문제로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됐다가 풀려난 한국인 대학생이 석방에 미 공화당 의원의 도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옷을 입은 한 남성의 모습.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없음.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유학 중에 비자 문제로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됐다가 풀려난 한국인 대학생이 미 공화당 의원 개입이 있었다고 밝혔다.

22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퍼듀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 고연수(20)씨는 지난 7월31일 비자 문제로 미 뉴욕 이민 법정에 출석했다가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에게 기습적으로 체포됐다. 그는 체포 4일 만에 석방됐다. ICE는 당시 고씨가 2년 이상 비자 체류 기간을 초과했다며 '신속 추방' 절차에 넣었다.


고씨의 변호사 메리 로스웰 데이비스는 고씨가 2021년 R-2 종교 종사자 동반 비자로 미국에 입국했으며 2023년 비자가 갱신돼 오는 12월 말까지 유효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당시 고씨는 자신이 왜 구금됐는지 몰랐으며 당국이 왜 구금 5일 후에 다시 집으로 돌려보냈는지도 불분명했다.

이에 데이비스는 마이크 롤러 하원의원(뉴욕·공화당)의 조용한 외교가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뉴욕 성공회 교구 한 동료가 고씨 체포 소식을 롤러 의원실에 알린 지 불과 며칠 만에 고씨가 석방됐다는 것이다.

데이비스는 "솔직히 무대 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롤러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사무실이 고씨 석방을 위해 연방 당국과 긴밀히 협력했다고 밝혔다. 롤러 의원은 고씨 사건에 대해 "왜 우리가 고장 난 이민 제도를 고치고 사람들이 합법적으로 미국에 오고 머무를 수 있도록 더 쉽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전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의 가장 큰 지지자가 공화당 의원들이지만 롤러 의원처럼 일부는 조용히 자신의 지역구에서 구금된 이민자 석방에 애를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