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그림을 건네고 총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23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소환된다. 사진은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정치자금법 위반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그림을 건네고 총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구속 후 처음으로 김건희 특검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23일 뉴스1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검사를 조사하기로 했다. 지난 18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이후 5일 만에 이뤄지는 첫 조사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1월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800298'을 1억2000만원에 현금 구매해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에게 건네고 지난해 22대 총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를 받는다. 실제 특검팀은 오빠 김씨가 김 전 검사로부터 그림을 받은 직후 이를 촬영해 김 여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도 확보했다.

김 여사 측은 "오빠가 그림 자랑을 위해 여러 사람에게 보낸 사진일 뿐"이라며 "그림이 위작 같아 보여 별 반응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검사도 김씨 부탁으로 그림을 중개했을 뿐 대가성은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 전 검사는 총선 출마를 준비하며 이른바 '존버킴' 또는 '코인왕'으로 불리는 박 모 씨 측으로부터 선거용 차량 대납비를 받았다는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는다. 특검팀은 김 여사 측이 김 전 검사로부터 그림을 받은 대가로 그의 총선 공천과 국가정보원 법률특보 임명에 도움을 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 전 검사는 지난해 총선에서 탈락(컷오프)해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같은 해 8월 국정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팀은 오는 25일 김 여사도 특가법상 뇌물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달 29일 구속기소 된 뒤 첫 특검 소환 조사다. 그는 지난달 28일 마지막으로 특검팀에 출석했다. 특검팀은 조사에서 김 여사에게 그림을 대가로 김 전 검사의 인사 등에 개입했는지, 윤 전 대통령이 사전에 이를 인지하고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