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각)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2기 집권 후 전 세계에서 7개의 전쟁을 종식시켰다고 주장하며 유엔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나는 취임 7개월 만에 7개의 전쟁을 끝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각국 정상 중 첫 연설자로 나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디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 이어 연단에 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은 2020년 이후 5년 만으로, 집권 2기 들어서는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캄보디아와 태국, 코소보와 세르비아, 콩고와 르완다, 파키스탄과 인도, 이스라엘과 이란,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갈등 해결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 유엔으로부터 전화 한 통조차 받지 못했다"며 "유엔이 제 역할을 하기보다는 내가 이런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내가 유엔으로부터 받은 것은 형편없는 에스컬레이터와 고장 난 텔레프롬프터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이날 오전 총회장으로 올라오던 중 에스컬레이터가 멈추고 프롬프터가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연설을 시작한 경험을 농담 삼아 언급한 것이지만, 유엔의 무능을 비꼬는 뼈 있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어 "유엔은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지만 이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의욕을 다시 드러내며 "모두가 내가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진정한 상은 끝없고 수치스러운 전쟁에서 더 이상 수백만명이 희생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그는 연설의 상당 부분을 논란이 큰 관세, 국경, 기후 등 자신의 정책 홍보에 할애했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무역 정책과 관련해 "미국은 모든 국가와 활발한 무역·상업 교류를 원하지만 이는 공정하고 상호적이어야 한다"며 "규칙을 준수한 국가들의 공장은 모두 약탈당했다"고 말해 관세를 불가피한 조치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무역 협상에 성공한 국가 사례로는 영국, 유럽연합(EU), 일본 등과 함께 한국을 거론했다.
불법이민 단속 의지도 거듭 확인했다. 그는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온다면 감옥에 가고 결국 본국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외국에서 온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국경을 짓밟고 주권을 침해하고 끝없는 범죄를 일으키며 사회 안전망을 고갈시키는 것을 거부한다. 미국은 미국 국민의 것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리더십의 차이가 결과의 차이를 만든다"며 "지금 미국은 지구상 어떤 나라보다도 강력한 경제, 국경, 군사력, 우정, 정신력을 갖추고 있다. 지금이 미국의 진정한 황금기(Golden Age of America)"라고 했다. 내년 독립 250주년, 북중미 월드컵 같은 빅 이벤트를 언급하며 "여기 모든 나라들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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