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트렌드 코리아 2026'(미래의창)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6년의 가장 중요한 소비 트렌드로 'AI 대전환의 시대'를 꼽았다.
김교수는 "2024년에는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지만 올해는 전쟁, 비자 문제 등 모든 대외적 이슈를 압도하는 하나의 강력한 힘이 있었다"며 "바로 AI(인공지능)의 영향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식적으로 AI 관련 키워드를 넣으려 한 게 아니라, 평소처럼 트렌드를 분석하다 보니 AI가 모든 키워드에 깊숙이 연관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18년째 발간되는 '트렌드 코리아'는 매년 그해를 상징하는 동물 띠를 키워드로 10가지 트렌드를 제시한다. 2026년은 말띠해로, 김난도 교수팀은 강인한 힘을 뜻하는 'Horse Power'를 키워드로 선정했다.
2026년 10대 트렌드 키워드로는 ▲휴먼인더루프 ▲필코노미 ▲제로 클릭 ▲레디코어 ▲AX조직 ▲픽셀라이프 ▲프라이스 디코딩 ▲건강기능 HQ ▲1.5가구 ▲근본이즘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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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도구일뿐… 인간의 주체성 중요━
김교수는 특히 '휴먼인더루프'를 설명하면서 "AI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적어도 한번은 인간이 개입해야 하는 것이 AI 철학의 원칙"이라며 AI 활용 능력보다 '업무 전문성'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높은 사람은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지만, 전문성이 부족한 초보자는 AI 결과물에 과도하게 의존해 오히려 역량이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필코노미'는 기분(Fee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자기 기분을 진단하고 관리하며 좋은 기분을 구매하는 소비 형태를 일컫는다. 김교수는 "현대인들은 감정 문해력이 떨어져 자신의 기분을 잘 모르거나 감정 노동을 피하려 한다"며 "이러한 이유로 기분을 적극적으로 판매하는 '감정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또한 AI가 모든 것을 추천하고 결정하는 '제로 클릭' 시대가 도래하면서 '클릭'이라는 인간의 자율적 선택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비쳤다. 그는 "AI가 추천하는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인간의 주도권이 감소하고, 부의 쏠림 현상 등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며 AI 시대에 필요한 인간의 주체적 역할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AI 기술이 인간을 돕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위험을 피하고 변화에 적극적으로 올라타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래의창이 발행한 '트렌드 코리아 2026'은 이날부터 전국 서점에서 2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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