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전날 사측의 교섭 재개 요청에 따라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공장 본관에서 6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사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450%+1600만원(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포함) 등 현대자동차 노사 합의안과 비슷한 조건이 담긴 1차 제시안을 내놓았지만, 합의로 이어지진 못했다.
노조는 사측 제안에 대해 "단체교섭은 단순히 임금과 성과금만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노조 요구안에 대한 전향적 방안을 제시하라"고 말했다.
노조는 퇴직연금(DC) 운영과 현장복지에 대한 추가 제시안을 요구, 사측이 전향적 결단을 하지 않을 경우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지난해 영업이익의 30%(약 3조8000억 원) 성과금 지급, 주 4일제 도입,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선 다가오는 추석 연휴가 임단협 타결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추석 전 합의가 이뤄질 경우 사측은 생산 차질과 대외 신뢰도 저하를 막을 수 있고, 노조는 임금·성과금 확정으로 조합원들의 명절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노사 역시 명절 전 타결 필요성에 공감하는 상황이다. 사측은 전날 교섭에서 "회사도 추석 전에 임단협이 마무리되길 원한다"며 "생산 현장 안정과 불확실성 해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추석을 넘기면 협상 장기화로 파업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업이 진행될 경우 생산 차질과 판매 위축으로 이어져 노사 모두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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