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의 유상증자 목적에 주목했다. 유상증자를 통한 현금 유입의 목적은 성장 가속을 위한 투자 현금 지출 또는 부실 방어를 위한 재무 현금 지출이다. 하지만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 유상증자를 발표, 채무상환에 8000억원을 사용한다.
김준성 연구원은 "영업 부진 지속으로 축적된 이자 지급성 부채가 올해 2분기 말 기준 역대 최고치 4조7000억원을 경신하며 신용 등급 강등 위기가 불거졌다"며 "신용 등급 강등 시 기존 부채 차환이 어려워져 급한 불을 끄기 위한 결정"이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된 자금은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쓰이지 않는다"며 "신주 발행에 따른 주당 가치 희석은 -34%에 달한다"고 했다.
유상증자 이후의 방향은 불확실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전기차 열관리시스템 사업을 성장의 가치로 내세워 왔으나 정작 B2C(기업 대 소비자) 판매 경쟁력이 높고 판매 성장 및 점유율 팽창을 이어온 테슬라 및 중국 스마트카 업체 수주는 부재하다"며 "수주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나 유상증자로 확보된 자본 대부분이 차입금 축소에 쓰이는 만큼 이로 인한 영업 경쟁력 변화는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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