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을 딛고 반도체주가 급등하자 반도체 ETF도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사진은 지난 1개월간 반도체 ETF의 수익률과 주요 종목 등락 추이. /사진=이동영 기자 [이 그래픽에는 네이버에서 제공한 나눔글꼴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AI 거품론을 딛고 새해 반도체주가 급등하자 덩달아 반도체 관련 ETF도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7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2025년 12월5일부터 2026년 1월6일까지 1개월 동안 반도체 테마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의 상승세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반도체 ETF는 ACE AI반도체포커스가 31.44%를 나타낸 것을 비롯해 ▲TIGER 반도체TOP10 29.07% ▲PLUS 글로벌HBM반도체 26.50%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 24.36% ▲TIGER 반도체 23.95% ▲HANARO Fn K-반도체 23.54%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 반도체 생산업체의 주가 급등 덕분이다. 11월은 미국발 'AI 거품론'에 부진했지만 12월을 지나 새해를 맞으며 상승 동력을 탔다는 평가다. 반도체주 삼성전자는 2025년 12월5일부터 2026년 1월6일까지 한 달간 28.1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33.46% 올랐고 반도체 장비를 만드는 한미반도체는 54.24% 급등했다.

투자업계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반도체 주가 및 ETF 수익률 상승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종훈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운용부장은 반도체 시장조사 기관 트렌드 포스가 2025년 4분기 일반 DRAM의 평균 판매 단가의 상승 폭을 전 분기 대비 8~13%에서 45~50%로 대폭 인상할 만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매우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견고하지만 PC용 메모리 반도체 공급은 오히려 축소되는 등 수요와 공급 균형이 타이트하다"고 말했다. "2025년에 이어 2026년 1분기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진 KB자산운용 ETF 상품실장도 "그간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최근 실제 실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반도체 대형주의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웃돌 것으로 관측되는 등 2025년 연말을 기점으로 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가 빠르게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짚었다.
2026년에도 AI 반도체 구조적 성장… "급격한 변동 장세 유의하며 ETF로 분산 투자해야"
이종훈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운용부장이 AI의 일상화화 AI 반도체의 꾸준한 수요 증가를 예상했다. 사진은 CES 2026 현대차그룹의 AI 로보틱스 전시. /사진=현대차그룹
반도체주는 바로 전 달인 11월4일부터 12월5일까지는 횡보하는 흐름을 보였다. 미국발 'AI 거품론'으로 인해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3.33% 오르는 데 그쳤고 SK하이닉스는 오히려 7.17%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AI 거품론이 완전히 해소됐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당분간 현재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임에는 동의했다.

이종훈 ETF 운용부장은 "AI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AI 거품론이 제기됐지만 현재로서는 거의 해소된 상황으로 판단한다"며 "2025년 9월부터 반도체 재고 재축적(리스토킹) 사이클이 시작됐는데 이제는 이를 넘어 '과잉 발주' 사이클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GPU뿐만 아니라 ASIC(주문형 반도체) 칩까지 급격히 성장하는 점도 주목했다. 그는 "GPU 중심의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ASIC 칩 업체들도 메모리 반도체 확보 경쟁에 가담하고 있어 상승세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수진 ETF 상품실장은 아직은 AI 거품론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신중론을 유지했다. 다만 그도 AI 반도체 랠리 양상이 단순한 테마장의 모습은 넘었다고 판단했다. AI 주도주가 확산하며 구조적 성장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

그는 "최근 상승세가 실적 가시성이 높은 핵심 반도체 기업에 나타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피지컬 AI 및 AI 인프라의 실수요 증가가 기업 가치 상승 부담을 낮춰주며 구조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반도체 시장과 ETF의 전망에 대해서는 AI 산업의 현실화에 주목하는 한편 급격한 변동 장세를 유의할 것을 조언했다.

이종훈 부장은 "CES 2026을 보면 AI 산업이 이제는 우리의 일상생활로 넘어오기 시작했다"면서 "피지컬 AI와 자율 주행 기술 등이 현실화할 시점은 얼마 남지 않았기에 앞으로도 AI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수진 실장은 "2026년에도 AI 반도체는 구조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상승 흐름이 확산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인 변동성이 나타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이어 그는 "지정학적 이슈나 금리 환경 등 예측하기 어려운 거시경제적 변수가 지속되는 만큼 개별 종목보다는 ETF를 통해 AI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분산 투자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