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콜마그룹 경영권 분쟁의 첫번째 분수령인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주총회가 열린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콜마비앤에이치(콜마BNH)의 경영권 향방을 가를 임시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캐스팅보트를 쥔 36.62% 소액주주들의 표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 부녀가 임시주총을 막기 위해 제기한 가처분 신청과 특별항고가 법원에서 줄줄이 기각되며 아들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측이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 소액주주들 역시 윤 부회장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5일 법조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전날 윤 회장 부녀 측이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 소집 허가 결정에 불복해 제기한 특별항고를 최종 기각했다. ▲6월10일 대전지방법원에 낸 임시주총 소집금지 가처분 신청 ▲8월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낸 임시주총 소집 및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 ▲8월11일 대법원에 낸 대전지방법원 임시주총 소집허가 결정에 대한 특별항고 ▲9월10일 대전지방법원에 제기한 임시주총 특별 의결정족수 적용 관련 가처분 신청이 모두 기각된 것이다.


이로써 오는 26일 세종시에서 열리는 임시주총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이번 주총은 콜마그룹 경영권 분쟁의 첫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안건은 윤 부회장 본인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이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구조. /그래픽=강지호 기자
업계에서는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36.62%를 보유한 소액주주들의 표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윤 부회장 측의 지주회사 콜마홀딩스 지분이 44.63%로 매우 높은 데다, 윤 회장 부녀 측 지분이 모두 합쳐도 10% 미만이어서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들의 여론은 윤 부회장 측으로 기운 모양새다. 코로나19 시기 7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1만5000원 선까지 추락하며 현 경영진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실적 부진을 명분으로 경영진 교체를 추진하는 윤 부회장의 행보가 주주들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최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일부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며 고가의 선물을 돌린 행위가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주식 종목 토론방 등에서는 "주주를 돈으로 매수하려 한다"는 등 비판 여론이 형성돼 표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콜마비앤에이치 부사장이 무난히 사내이사로 선임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