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지난 25일 올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LG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1-11로 대패했다. 65승 6무 69패를 기록 중인 롯데는 4연패 수렁에 빠지며 7위로 추락했다.
전반기를 3위로 마쳤던 팀이 후반기 7위로 추락하는 건 상당히 보기 드문 광경이다. 심지어 당시 롯데는 선두권을 1~2게임 차로 추격했을 만큼 저력 있는 3위였다. 2017년 이후 8년 만의 가을야구를 기대했던 팬들의 실망은 커졌다.
외국인 투수 교체 실패도 추락의 기점이 됐다. 롯데는 지난달 7일 10승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방출하고 메이저리그(ML) 출신 빈즈 벨라스케즈를 영입했다. 당시 데이비슨은 10승을 수확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부족한 이닝 소화 능력 등을 이유로 결국 교체됐다.
그러나 벨레스케즈는 롯데의 부족한 부분을 해소해주지 못했다. 벨라스케즈는 올시즌 10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ERA) 10.05로 부진했다. 또 선발 로테이션을 돌수 없다고 판단해 불펜으로 전환했으나 이마저도 적응하지 못했다. 또다른 선발 요원 이민석, 알렉 감보아, 박세웅 등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나균안은 호투했으나 승운이 따르지 안았다.
잇몸 야구도 한계에 부딪혔다. 전반기 맹타를 휘두른 젊은 야수들은 후반기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지며 부진했다. 주장 전준우가 부상으로 잠시 이탈한 사이 응집력을 잃고 완전히 무너졌다.
과부하와 혹사에 시달린 불펜도 끝내 무너졌다. 데뷔 2년차 정현수는 80경기를 넘기며 리그에서 최다 등판 투수가 됐다. 올시즌 전까지 1군에서 겨우 26경기를 뛴 김강현은 팀 구원 중 가장 많은 이닝(70.2이닝)을 소화했다. 정철원도 전반기 필승조 노릇을 했으나 지난달 이후 완전히 퍼져서 부진했다.
그나마 포스트시즌에 가려면 남은 네 경기를 모두 이긴 후 경쟁 팀들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다만 잔여 경기 일정마저 험난하다. 4위 삼성 라이온즈와 9위 두산 베어스, 3위 SSG 랜더스, 2위 한화 이글스를 차례로 만난다. 롯데는 남은 네 경기 중 한 경기라도 패하면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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