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3박5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사진은 유엔 총회와 순방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김혜경 여사와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제80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3박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사상 첫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토의 주재 등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26일 저녁 8시49분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미국 뉴욕 방문을 모두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실질적인 다자외교 데뷔 무대였던 이번 방문에서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국제사회 복귀를 선언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 비전인 'E.N.D(엔드) 이니셔티브'라는 새로운 구상을 제시하며 남북 교류와 관계 정상화를 거쳐 단계적 비핵화로 나아가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대한민국 정상 중 처음으로 '인공지능(AI)과 국제 평화·안보'를 주제로 안보리 공개토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또 우즈베키스탄·체코·이탈리아·폴란드 정상과의 연쇄 회담을 열고 원자력·방위산업·광물·인프라 등 각 산업 분야별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최고경영자 래리 핑크 세계경제포럼 의장과 만나 한국에 대한 대규모 AI 투자를 약속받았다. 또 월가 뉴욕증권거래소를 찾아 '대한민국 투자 서밋'을 열고 해외 금융인들에게 한국의 안정적인 투자 환경과 시장 신뢰를 직접 설득하는 등 경제 행보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은 다음 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관세 협상에서도 중요한 만큼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준비에 한층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