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봉 KB골든라이프케어 대표가 30일 머니S가 주최한 제1회 시대포럼 '액티브 그레이가 온다'에 발표자로 참석해 실버타운 활성화 및 이용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은 발표하는 안 대표. /사진=장동규 기자
"실버타운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영사의 신뢰'입니다. 노후 주거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의료·돌봄·문화 서비스가 결합된 종합 케어 시스템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지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기관이 맡아야 합니다."

안상봉 KB골든라이프케어 대표는 30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머니S 시대포럼' 주제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머니S 시대포럼은 은퇴 후에도 경제·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인생 2막을 개척하는 '액티브 그레이(Active Gray) 세대'를 조명하고 이들을 경제성장과 사회 문제 해소의 새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실버타운의 제도적 정의와 한계 ▲입주자들이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 ▲금융그룹 계열사가 운영하는 실버타운의 경쟁력 등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노인복지주택(실버타운)은 법적으로 노인복지법에 근거하지만 생활지원 서비스는 100% 자기 부담"이라며 "응급 상황 대처, 교통 접근성, 생활 편의시설, 운영사의 신뢰도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부 고급 실버타운에서 서비스 불만, 운영사 부실 등이 언론을 통해 부각되면서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된 점도 언급됐다. 안 대표는 "초호화 시설로 홍보된 곳에서조차 식사·의료 서비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입주민들의 불만이 컸다"며 "입주를 고려할 때는 초기 안내와 실제 서비스가 일치하는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2016년 설립 이후 현재 10여 개 시설을 운영 중이다. 안 대표는 특히 지난해 말 문을 연 서울 평창동 실버타운을 소개하며 "입주 보증금 3000만원부터 시작해 연금 생활자나 주택 월세 수입자도 무리 없이 입주할 수 있다"며 "북한산과 광화문 등 자연·도심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입지와 의료 접근성, 반려동물 친화 환경 등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고령화 심화에 따른 '그레이존(후기 고령자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법·제도 개선 필요성도 짚었다. 그는 "지난 8월 국회에서 발의된 '고령자 돌봄주택 특별법'이 시행되면 실버타운 입주자들이 요양·의료 서비스를 함께 받을 수 있는 제도적 근거가 마련될 것"이라며 "일본의 서비스 제공형 고령자 주택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케어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KB금융그룹 차원의 시니어 케어 전략도 소개했다. 그룹 차원에서 '골든라이프9' 조직을 출범해 금융·보험·헬스케어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KB라이프는 장기요양보험·간병보험 등 고령 친화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안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IoT 기반 모니터링, 대학·헬스케어 기업과 공동 연구까지 결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보험사와 금융사가 장기적·안정적 기반을 가진 만큼 시니어 비즈니스에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행착오도 있지만 금융그룹 최초로 영리 실버타운 사업에 도전한 만큼 더 발전된 형태로 어르신들을 케어할 것"이라며 "경제력·건강·여가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토털 솔루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