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대면회담을 제3국에서 진행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오른쪽) 지난 8월13일 브라질 브라질리아 플라날토 궁전에서 미국 관세 조치를 비판한 룰라 대통령의 모습. (왼쪽)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회담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 관계자는 양국이 현재 대면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며 회담 장소로 제3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도 대면 회담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브라질 관계자들은 오는 26~28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가 회담 장소로 유력하다고 말했다. 중립적 장소에서 만나는 것이 양측에 정치적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달 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포함해 아시아 순방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방문 가능성도 있다. 룰라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확정했으며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도 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관세 부과 등 여러 이유로 관계가 악화된 상태다. 특히 쿠데타 혐의로 재판받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문제로도 갈등이 있었다.


보우소나루는 2022년 대선 패배 후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지난달 11일 브라질 연방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7년형을 선고받았다.

보우소나루와 친분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재판을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하며 브라질에 50%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알렉산드레 드 모라에스 대법관을 제재했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이를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하며 갈등이 깊어졌다.

다만 두 사람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과의 대화 후 "케미가 좋았다"며 "다음 주에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