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국경영대상 '환경경영 부문' 수상을 하고 있는 김기준 고려아연 부사장(오른쪽). /사진=고려아연
국내 제련 사업을 이끄는 고려아연이 환경 부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외 생산거점을 발판 삼아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 수소 사업, 자원순환 사업 역량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환경 중심 경영철학을 앞세워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화할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근 2025 환경경영대상 환경경영 부문을 수상했다. 환경친화적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오고, 친환경 사회공헌활동 등을 해왔던 게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 현재 고려아연은 자사 고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제련소를 운영 중이며, 신사업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토대로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 자원순환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호주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전문 자회사 '아크에너지'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생산부터 개발, 공급까지 진행하고 있다. 2018년부턴 현지 최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인 썬메탈 태양광 발전단지를 운영 중이다. 총 124MW 용량에 126만개의 태양광 패널로 구성됐다. 올해 1분기에는 맥킨타이어 풍력 발전단지도 완공됐다. 전체 발전 용량은 924.4MW 규모로 63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아크에너지는 생산 경쟁력을 바탕으로 호주 최대 통신기업 텔스트라와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 거래계약(PPA)'을 맺고, 이달부터 10년간 연간 호주 8만가구 전기사용량에 해당하는 청정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와 장기 에너지 서비스계약(LTESA)을 체결, '리치몬드 밸리 BESS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ESS를 통해 전력공급 및 전략 시스템 안정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으로, 2027년 상업 운전을 목표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신재생에너지는 또 다른 호주 자회사 썬메탈(SMC) 제련소에도 공급된다. 고품질 아연과 황산 등을 생산하는 SMC는 대형 제련소 중 최초로 RE100을 선언, 전체 전력의 25%를 태양광에서 조달한다. 향후 탄소배출 없는 그린메탈을 생산할 예정이며,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그린수소는 국내로 도입해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미국 현지에 위치한 페달포인트 에브테라 전자폐기물 처리 허브. /사진=고려아연
미국 내 자회사 페달포인트를 중심으로 자원순환 밸류체인도 구축하고 있다. 페달포인트는 미국에서 발생한 이차원료(전자폐기물, 태양광 폐패널) 수거·전처리 사업을 전개한다. 수거된 전자폐기물과 태양광 폐패널은 물리적 전처리를 거친 뒤 온산제련소에서 동·은 등의 최종제품으로 생산된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5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설립 이후 상반기 기준 첫 흑자를 달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태양광 폐패널을 활용한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태양광 폐패널을 파쇄해 은이 농축된 폐셀을 추출하는 방식인데 패널 가치 절반이 은에 해당해 이차원료 확보 측면에서 상당히 유리하다. 여기에 높은 은 매장량에도 재활용 경제성을 갖춘 업체가 부재해 업계 내 경쟁 우위에서 앞섰단 평가다. 고려아연은 대규모 처리 시스템으로 경제성을 확보했으며, 태양광 폐패널 기반 은 회수 사업을 적극 확장할 계획이다.

스틸싸이클의 경우 국내 유일 RHF 공정을 통해 매립부산물 발생 없이 제강분진에서 아연 생산 원료인 조산화아연을 생산하고 있다. 원료 다변화를 통해 광석 채굴로 발생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 순환 구조와 탄소 중립을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직접환원철(DRI)을 철강사에 원료로 공급 추진해 제철에서 제련, 다시 제철로 이어지는 산업간 자원순환 체계 역시 구축 중이다. 사업장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목표로 지속적인 사업장 내 효율 개선과 함께 국내 발생 아연 함유 폐기물의 안정적인 처리와 신규 금속자원 회수를 위한 재자원화 사업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