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가수 김호중의 근황을 전했다. 사진은 가수 김호중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공개한 김호중의 편지. /사진=뉴스1,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페이스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음주 뺑소니 사고로 수감된 가수 김호중의 손편지를 깜짝 공개했다.

송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석 연휴 시작입니다. 가수 김호중씨 소식을 전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감옥생활에서 가장 힘든 것은 연휴"라며 "열흘 가까운 연휴가 되니, 1년4개월 넘게 구속 수감 중인 가수 김호중씨가 더욱 생각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을 때 김호중씨와 같은 동에서 지낸 인연이 있다"며 "처지는 달랐지만,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좁은 공간에서 나눈 대화와 작은 배려는 서로에게 큰 위로가 됐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최근 자신의 배우자와 함께 여주 소망교도소를 찾아 김씨를 면회한 사실을 밝혔다. 그는 "김호중씨의 얼굴을 유난히 맑아 보였다"며 "저는 맹자의 말씀을 인용해 '이 시련이 김호중 씨에게 더 깊은 고통과 사랑을 체험하게 하고, 내공을 다져 세계적인 가수로 설 수 있는 연단의 세월이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며칠 뒤 김호중씨가 정성스러운 손편지를 보내왔다"며 "그는 자신의 잘못이 무겁게 가슴에 내려앉아 있다고 고백했지만, 그 어둠 속에서도 다시 피어나려는 굳은 의지를 보여줬다. '작은 선택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말속에는 반성과 새 출발의 뜻이 담겨 있었고, 짧은 면회가 긴 겨울 같은 시간을 버티게 해주는 불빛이었다는 고백에는 저와 아내에 대한 고마움이 배어 있었다"고 말했다.


김호중 편지에는 "제가 왜 무대에 다시 서야 하는지, 노래해야 하는지 용기를 얻었다" "모든 것이 제 잘못이다" "같은 실수로 같은 곳에서 넘어지지 않는 김호중이 될 수 있도록 깎고, 또 깎겠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송 대표는 "잘못은 지울 수 없지만, 진정한 반성과 새로운 출발을 향한 마음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믿는다"며 "작은 떨림을 외면하지 않고 따뜻하게 품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김호중은 지난해 5월 음주상태로 차를 몰다가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량과 충돌한 뒤 도주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김호중은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수감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