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며느리 얼평하는 시아버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시아버지가 만날 때마다 얼평한다"며 "좋은 소리든 나쁜 소리든 내 외모를 평가하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은데 매번 하니까 너무 짜증 난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시아버지는 "안 보는 새 이뻐졌다" "요새 살쪘다" "술 마시니까 더 예뻐 보인다" "피부가 왜 그러냐" "처제가 더 예쁘다" 등의 발언을 내놨다. 심지어 A씨가 무릎 바로 위까지 오는 원피스를 입고 온 날에는 "시아버지한테 잘 보이려고 예쁘게 치마 입은거야?"라고 했다.
A씨는 "며느리가 시아버지 눈요기 만족 시켜야 하는 존재도 아닌데 대놓고 내 동생과 외모 비교까지 한다"며 "이런 시아버지가 흔하냐. 매번 내 외모 체크하는 거 진심으로 역하다"고 털어놨다. A씨는 남편에게 중재를 요청하기도 했으나 남편은 "그러려니 하고 넘겨라. 그냥 그런 사람인가 보다 해라"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A씨는 "외모 관련은 아니지만 단둘이 여행 가자고 여러 번 말씀 하시고 '며느리가 따라주는 술이라 술맛 좋다'는 말도 자주 하신다"며 "찝찝하고 기분 더럽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시댁에는 딸이 아예 없다. 시아버지가 그럴 때마다 남편이 옆에 있었는데 문제의식조차 못 느끼더라"며 "오늘 남편한테 다시 말하니까 그제야 미안하다고 앞으로 따끔하게 뭐라고 하겠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A씨는 "원체 정이 많으시고 며느리랑 친해지려는 마음이 크신 분이라고 좋게 생각하려 했는데 문제 제기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내가 아빠한테 폭행이랑 폭언 들으며 자랐다 보니 며느리 아끼는 좋은 분이라 생각했다. 여태 느낀 찝찝함과 더러운 기분이 내가 예민해서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단둘이서 여행은 성추행으로 뉴스감이다" "밖에서 하던 버릇 집에서도 하는 것 같다" "대체 남편은 뭐하냐" "혹시 딸 낳으면 시아버지랑 절대 단둘이 두지 마라" "딸한테 못 할 말은 며느리한테도 하면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A씨는 "시댁이랑 연 끊기로 했다"며 "시아버지가 노발대발하시며 나보고 예민하다고 했다. 다들 내 일처럼 화내주고 조언해줘서 고맙다"고 후일담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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