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이 환율 안정화를 위해 구두개입에 나섰다. 코스피지수가 하락 출발한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사진=뉴스1
최근 미국·중국 갈등과 관세 불확실성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을 뚫고 고착화할 우려를 보이자 외환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다.

당국의 개입 시사 발언에 급등세는 진정됐지만 사흘째 1400원선을 지속하는 등 일단 효과는 크지 않은 모습이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외환당국 메시지'를 통해 "최근 대내외 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 쏠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시장의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가지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구두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당국이 환율 시장에 구두개입에 나선 건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구두개입은 보유 달러를 사고파는 직접개입과 달리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환율 급등락을 줄이는 정책 수단이다.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9.0원 오른 1430원에 출발하는 등 1400원대가 고착화 하는 모습을 보이자 이 같은 메시지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9.0원 오른 1430.0원에 장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강달러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미국 2분기 성장률 호조 등으로 지난달 중순 96선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후이달 2일 종가 기준 97.881에 이어 99.363 수준으로 크게 오른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에도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가 이어졌지만 상하방이 모두 불안한 원/달러 환율 상황으로는 외국인 매도세 도래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문다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내적으로 3500억달러 대미투자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원화 고유의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월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원화에 우호적인 협상이 타결될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