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대비 9.0원 오른 1430.0원에 개장했다. 환율이 개장 직후 143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5월 2일(1436.0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장 중 한 때는 1434.0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은 전 거래일에 21.0원 폭등한 1421.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고 이날 10원 오른 채 시작했다. 이틀간 환율 상승 폭은 30원가량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긴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다.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암시하는 발언을 하면서 상방 압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최근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지난 10일(현지 시)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내달부터 부과한다고 맞섰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존경받는 시(시진핑) 주석이 잠시 안 좋은 순간을 겪었을 뿐"이라고 진화했으나 달러 가치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2일(현지 시각) 저녁 8시 15분 기준 99.03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151엔대, 위안/달러 환율은 7.13위안대에서 거래됐다.
원화 가치를 지켜왔던 외국인의 코스피 매수 행진이 주춤해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단은 1450원까지 열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전 거래일 대비 60.52포인트(1.68%) 내린 3550.08에 개장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중 간 무역 갈등이라는 뜻밖의 악재가 생기면서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420~1430원대 높은 수준에서 등락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 1450원까지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중국 희토류 수출 통제를 비난하며 고강도 관세인상을 예고하면서 오늘 아시아 증시와 통화가치 동반 급락이 연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1420원 2차 저항선 붕괴로 연휴 간 예열이 완료된 역외 롱플레이까지 가세하면서 장중 상방 변동성 확대로 연결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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