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 2025'에 한국 기업들이 참가해 K푸드의 위상을 뽐내고 수출 판로를 확대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4일(현지시각) 아누가 현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삼양식품
한국이 사상 최초로 공식 주빈국으로 참여한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 2025'가 K푸드의 유럽 진출을 위한 성공적인 교두보가 됐다. 농심, 삼양식품, 롯데웰푸드 등 국내 대표 식품 기업들이 혁신적인 제품과 현지화 전략을 선보이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박람회에서 K라면의 인기는 단연 독보적이었다. 농심은 60여개국, 300여 개 업체와 수출 상담을 진행하며 K라면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농심 관계자는 "현장에서 처음 공개한 '신라면 김치볶음면'과 '신라면 툼바'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공급 문의가 쇄도했다"며 "이집트, 레바논 등 신규 시장에서는 '신라면 분식 팝업스토어' 모델을 그대로 도입하고 싶다는 요청까지 이어져, 신라면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판로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고 전했다.


삼양식품은 불닭을 테마로 한 '불닭 스파이시 클럽' 부스를 운영해 하루 최대 7000여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김정수 부회장은 현장에서 직접 프랑스 대형 유통 전문업체 'SRG International'과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김 부회장의 현장 경영과 이번 박람회의 성과가 유럽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과·김치·두부… 부스마다 북적북적
1만5000명이 방문한 롯데웰푸드 부스. /사진=롯데웰푸드
K라면 외 다른 분야의 활약도 눈부셨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 등 6대 핵심 브랜드를 앞세워 1만5000명의 방문객을 모았다. 지난해 파리 식품박람회(SIAL) 참가 후 유럽 수출을 30% 이상 확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성과를 유럽 시장 지배력 강화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대표 브랜드 '종가'와 '오푸드'를 통해 30여개국 바이어와 300건 이상의 상담을 진행했다. 현지 셰프가 선보인 김치 퓨전 요리 쿠킹쇼는 큰 호응을 얻었다. 임정배 대표는 "바이어들과의 실질적인 상담 성과를 토대로 유럽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치 퓨전 요리 쿠킹쇼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인 대상 부스. /사진=대상
풀무원은 두부, 김치 등 전통 K푸드와 식물성 대체육 등 혁신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독일 최대 유통사 '에데카'(Edeka)와의 팝업스토어 성공에 힘입어 정식 입점을 논의하는 등 유럽 진출의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BBQ는 '양념강정', '갈비맛 강정' 등 유럽인의 입맛에 맞춘 K치킨 메뉴로 글로벌 브랜드의 위상을 뽐냈다. 10여개국 주요 유통업체와 닭가공품은 물론, 현지에서 큰 관심을 보인 소스류 공급 방안까지 협의하며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남양유업 역시 '프렌치카페', '테이크핏'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선보이며 신규 바이어 발굴과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에 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