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의 초입에 들어서면 압해대교가 손님을 맞는다. 2008년 목포와 연결하는 압해대교가 개통됐고 2009년 4월에는 바다정원이 있는 국내 유일의 1004섬 분재정원이 문을 열었다. 분재정원에는 아프리카 예술의 진수인 '쇼나조각' 작품도 자리하고 있다. 또 120종 2000여점의 분재들이 자태를 과시하고 있다. 이중 백미는 태백산에서 옮겨온 주목분재인데 수령이 1500년이나 됐다고 한다. "감정가도 20억원을 호가한다"고 최민수 신안군 관광협의회 총무부장은 귀띔했다.
압해도에서 신안 섬 여행의 첫 맛를 봤다면 본격적인 참맛을 보기 위해서는 압해도와 암태를 연결하는 천사대교를 넘어야 한다. 국내 최초 사장교와 현수교를 동시에 배치한 교량인 천사대교는 2019년 4월4일 자동차 전용도로로 지정됐으며 총연장 구간은 10.8km에 달한다. 올망졸망 작은 섬들이 끝없이 펼쳐진 다도해의 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천사대교 끝자락 오도항에서는 저렴하게 요트도 이용할 수 있다. 천사대교 개통으로 오도항이 부두로서 기능이 약화 됐지만 신안군이 출자해 만든 요트장 개장으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요트 투어는 '요트 국가대표 출신' 임규복 천사섬 요트 관광(주) 대표의 안내로 항해가 시작된다. 해질녘 요트에서 해넘이 구경은 요트투어의 절정이다.
천사대교를 건너 10여분 승용차로 이동하면 암태면 기동삼거리에는 핫플 '동백파파머리' 벽화가 나온다. 2019년 4월부터 관광객들의 사진명소가 됐다. 이날도 관광객들이 줄지어 인생샷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 벽화가 탄생하기까지의 뒷얘기도 흥미롭다. 처음에는 '은하철도 999의 메텔'을 군청에서 그려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작가가 고향의 향수를 느끼기에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얼굴이 제격이다 싶어 관과 담벼락의 주인 노부부를 설득한 끝에 현재의 명작이 나왔다는 것.'평면에 입체감'을 입힌 이 벽화는 신안 지도가 고향인 조각가 김지안의 작품이다.
여기에 1004뮤지엄파크는 국내 최대 조개 고동 전문 박물관인 세계 조개박물관과 신안자생식물 연구원, 오토캠핑장, 자연휴양림 등으로 꾸며졌다. 임양수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장이 선장생활을 할 시절부터 40여년간 세계를 누비며 수집 채취한 조개와 고동 1만1000여점을 신안군에 기증해 세계조개박물관이 건립됐다고 한다.
로마시대 황실의 의복으로 제작돼 금보다 더 가치가 있다는 티리안 퍼플. 뮤렉스라는 바다 달팽이 약 1만 마리에서 1g밖에 얻을 수 없는 귀한 염료의 원재료도 이곳 조개고동박물관에서 볼수 있다. 매년 봄이되면 이곳 1004뮤지엄파크는 더욱 풍성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이곳 1004뮤지엄파크에서는 매년 4월 피아노축제와 세계김밥페스타, 보라해 댄스페스티벌이 열려 젊음의 열기로 가득찬다.
자은도 구경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인피니또 뮤지엄과 무한의 다리가 핫플레이스다. 2019년 할미도와 1004m의 인도교(無限의 다리)가 개통돼 관광객들의 명소가 됐다. 다리 이름은 한국의 대표 조각가 박은선과 마리오보타가 지었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마리오보타가 건축설계하고 박은선 작가가 참여해 '때 묻지 않은 섬, 바다와 어우러지는 건축물'를 주제로 인피니또 뮤지엄'이 개관했다.
이날도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외관 보수와 내장 도장작업이 한창이었다. 1588㎡ 규모로 큐브 형태의 전시실 5개와 수장고·사무실 등 총 7동으로 구성됐다. 물 위 전시실 등을 연결할 도교 60m도 설치한다. 내년 8~9월쯤 개관 후에는 4개 큐브에서 야나기의 대형 설치미술 5점이 상설 전시되며 1개 큐브에서는 기획전시가 열리게 된다.
한편 신안관광으로 출출해 질 때면 분재공원 아래 생아귀로 만든 찜 전문식당과 송공항 인근의 횟집들을 찾아가면 좋다. 생우럭탕, 연포탕과 낙지초무침 등이 남도 특유의 게미진 맛을 선사한다. 퍼플섬 방문 계획이 있다면 곧 열릴 암태 왕새우 축제 참여도 권한다. 교통편은 서울→서해안고속도로→목포IC→신안, 부산→남해고속도로→순천→서영암→목포→신안, 광주→함평→목포IC→신안 등을 경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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