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허위 경력 의혹을 취재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복수해야지'라고 말한 음성이 국정감사장에서 공개됐다. 사진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YTN 관련 김건희 여사의 녹취록 재생 화면이 표시돼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대 대통령 선거 기간 본인의 허위 경력 의혹을 취재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복수해야지, 안 되겠네"라고 말한 음성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공개됐다.

지난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1년 12월13일 YTN 기자와 김 여사 간의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이날 노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 YTN을 유진기업에 매각한 것을 두고 "YTN이 허위 이력에 관한 보도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고 그 이후 김건희가 복수심을 불태웠다"며 "결국 YTN을 팔아넘기게 온 기관을 압박하고 여당 의원을 동원하고 자본을 줄 세워서 결국 (YTN을) 팔아넘겼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2025년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나서 "YTN이 2021년 12월 김건희의 허위 이력에 대한 단독 보도할 때 김건희의 인터뷰 녹음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중 일부가 보도됐고 대국민 사과 쇼로까지 이어졌는데, 그때 차마 보도하지 못한 녹음을 의원실에서 입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의원은 김 여사가 허위 이력 논란이 불거진 후인 2021년 12월26일 대국민 사과 영상과 인터뷰 영상을 교차로 재생하며 의혹을 적극적으로 부각했다. 녹음 영상 속 김 여사는 "말꼬리 잡고 늘어지지 마시고요. 이 기자는 완전히 저한테 악의적으로만 쓰려고 노력하는 분이네. 나한테 지금 협박하는 거예요 지금"이라거나 "내가 공무원입니까? 공인입니까 그런데 내가 그런 것까지 검증받아야 해요"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어 "아니 그러면 (이력을) 잘못 기재 안 할 것 같아 기자님은? 나도 한번 그러면 잘못 기재한 거 없나 다 파볼까" "이걸 무슨 범죄나 굉장히 부도덕한 걸로 몰면 안 되지요" "진짜 나도 복수해야지, 안 되겠네" 등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이때 (김 여사가) 이미 복수를 다짐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 집권 이후) 권력을 쥐고 실행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YTN의 사영화(민영화), YTN을 팔아넘긴 본질은 사적인 복수심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영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사무처장 직무대리에게 "김 여사가 아무리 복수심을 불태워도, 아무리 돈 많은 자본들이 침을 질질 흘렸다 하더라도 (당시) 방송통신위원회가 판을 깔아주지 않으면 실행할 수 없는 절차였다. 이것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새롭게 출범하는 방미통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 직무대리도 "만약 방통위가 변경 승인을 불허한다면 YTN이 유진기업에 넘어가는 일이 없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노 의원이 거듭 "이것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방미통위가 상황을 보고하고 정상화가 이뤄지는 데 조력하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고, 김 직무대리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