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AI 산업 확대에 필요한 전력 기기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신규 상장한다. 사진은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본부장. /사진=머니투데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 ETF'(상장지수펀드)를 신규 상장한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상품은 AI(인공지능) 산업 확대에 필수적인전력 기기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정의현 미래에셋운용 ETF 운용본부장은 이날 웹세미나를 열고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전력 기기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컸다"면서 ETF의 상장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전력 기기 산업은 전력 발전과 소비 사이에 있는 산업이다. 이 산업은 초고압 승압과 변압, 송전, 배전망 분야를 포함한다. 최근 AI의 활용 증가로 데이터센터 구축이 크게 늘었는데 이에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량도 급증했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는 2028년까지 국가전력소비량 증가분에서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75%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만으로 한국 전체 전력 소비량을 뛰어넘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이로 인해 발전과 배전 전 과정에서 신규적인 전력 기기가 필요해졌다"며 "여기에 미국의 경우 30년 이상 된 노후화된 배전 변압기가 55%를 넘어 곧 교체 슈퍼 사이클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국내 기업들은 전력 기기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의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미국 수입 변압기 중 한국산은 2025년 1분기 들어 40%까지 증가했다. 국내 기업들은 유럽이나 중동 시장 진출도 확대하는 중이다.

정 본부장은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한국의 전력기기 산업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ETF를 상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 ETF는 종합 전력기기 빅3인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에 집중 투자한다.

대형사에 집중한 이유에 대해서 정 본부장은 "대규모로 장기간에 걸쳐 기술 집약적으로 진행되는 전력 인프라 투자 특성 상 규모의 경제와 수주 실적이 중요해 턴키 수주 역량을 갖춘 기업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전력 기기 부문에서 HD현대일렉트릭은 수주 잔액이 9조원, 효성중공업은 10조원, LS일렉트릭은 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국내 대형 발전소와 미국 및 인도 등 해외 시장에 공급 실적을 가지고 있다.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 또한 미국 및 북미 진출을 확대 중이다.

정 본부장은 이제 민간 기업뿐만 아니라 각 나라 정부도 AI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짚으며 ETF가 집중하는 전력 기기 산업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중국은 AI 플러스 이니셔티브를 내놨는데 이를 위해선 데이터센터가 필수적"이라면서 "데이터센터가 깔리면 결국 대규모 전력 기기 설비 투자도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