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자민당 총재가 외교 영향을 고려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보류했다. 사진은 다카이치 총재가 지난 10일 일본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사이토 데츠오 일본 공명당 대표와 회담한 후 기자들을 만난 모습. /사진=로이터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자민당 총재가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보류했다.

17일 일본 매체 지지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재는 이날 시작되는 야스쿠니 신사 추계예대제(정기 가을 제사) 참배를 보류할 예정이다. 오는 21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총리로 지명될 것을 예상해 외교에 미치는 영향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카이치 총재는 공명당이 자민당 연립정권에서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강경 보수 성향 제2야당 일본유신회와 연립정권 구성을 협의하고 있다. 만약 유신회와의 연립정권 구성이 성사되면 공명당이 이탈해도 총리로 취임할 수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어 일본 내외에서 논란이 있는 곳이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3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한국, 중국, 미국이 반발하자 현직 총리가 참배한 적은 없다.

다카이치 총재는 지난달 24일 일본기자클럽이 주최한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 토론회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전몰자를 어떻게 위령하고 평화를 위해 기도할지 적절히 판단해야 한다"며 "아직 총리도 아닌데 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 문제로 절대 (비화)해선 안 된다"며 "해서는 안 된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달 28일 야스쿠니 신사 A급 전범 분사에 대해선 "재판받은 전범은 형이 집행된 단계에서 더 이상 죄인이 아니다"라며 "어디에서든 합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지난 8월15일 춘계·추계 예대제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