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임 총리 지명 선거가 오는 21일 시작된다. 사진은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신임 총재가 지난 10일 일본 도쿄 당 본부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한 모습. /사진=로이터
이혁 주일 한국대사가 자민당 신임 총재인 다카이치 사나에의 총리 선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가 될 경우 양국 외교관계를 고려해 우경화 정책을 재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도광산 추도식은 11월 말 한국 정부 주최로 열린다.


이 대사는 18일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다카이치 총재의 총리 취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거의 선출된다고 봐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재는 지난 10일 연립 파트너인 공명당이 연정 탈퇴를 선언하며 총리 선출에 빨간불이 켜졌으나, 자민당과 제2야당 일본유신회가 새 연정 구성을 위한 정책 협의를 시작하면서 총리 취임이 다시 유력해졌다. 양측은 전날 협의 후 "큰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우익 성향의 유신회와 손잡으면서 외국인 정책 등이 우경화할 우려에 대해 이 대사는 "다카이치 총재도 총리가 되면 대외관계를 그르치면 안 되기에 재고할 부분은 재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일 관계와 관련해 "현재 양호한 외교관계를 바탕으로 서로 국익에 도움이 될 분야에서 협력과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며 "한미일 안보·국방 협력 강화는 시대 추세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전 정부가 추진한 강제 동원 피해자 문제의 제3자 변제 해법에 일본 전범 기업들이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는 "자발적으로 기부하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 한국 정부 주최 사도광산 추도식 일정에 대해서는 "시기는 11월 말 정도로 생각한다"며 작년 행사가 열린 11월 24일과 비슷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매년 현지 추도 행사를 열기로 했으나, 한국은 일본 측 추도사 내용 등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2년 연속 불참했으며 올해도 별도 추도식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