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뗑킴부터 코닥까지… 패션 브랜드 모여든 광장시장━
어머니와 함께 마뗑킴 광장시장점을 방문한 20대 여성 B씨는 "엄마랑 시장 나들이도 할 겸 왔는데 생각보다 재밌다"며 "엄마랑 빈대떡 먹고 구제 옷도 보고 최근 유행하는 브랜드도 볼 수 있다는 게 광장시장 매력인 것 같다"고 밝혔다. B씨의 어머니는 "딸이 처음에 광장시장에 가자고 하길래 애들이 좋아하는 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광장시장도 이제 많이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 소비자들은 전통적 의미의 시장 방문 목적만으로 광장시장을 찾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선호하는 코닥, 키르시, 마뗑킴 등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광장시장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다.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패션 브랜드들이 입점 장소로 광장시장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구혜경 충남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 브랜드가 광장시장에 입점한 이유에 대해 "뷰티·패션 업계 시장도 온라인으로 상당히 넘어가 오프라인 매장 운영은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운영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광장시장은 외국인 주요 관광 스폿이며 내국인에겐 레트로 감성과 맛있는 먹거리가 있는 소비자 관점에서 경험이 풍부하다는 강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브랜드 관점에선 국내외 소비자에게 풍부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안정적 유통 채널이기 때문에 더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우혁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로컬 감성과 진정성에 대한 욕구 변화를 이유로 꼽았다. 김 교수는 "20대 초반 소비자들은 단순히 새 제품을 구매하기보다 브랜드 스토리와 공간이 주는 경험적 가치는 중시한다"며 "경험 가치를 중시하는 20대 소비자에게 광장시장은 전통적이지만 낯설고 SNS에서 독특한 컨셉트를 연출할 수 있는 장소"라고 밝혔다.
━
광장시장이 '제2의 성수'?… 노선 자체가 달라━
구혜경 교수는 광장시장과 성수동은 차이가 있다고 전제했다. 구 교수는 "성수동은 명품을 중심으로 뷰티와 패션은 이끈 거리라는 측면에서 광장시장과 차이가 있다"며 "광장시장은 제2의 성수가 되겠다는 목표보다 성수가 지닌 강점을 벤치마킹해 새로운 소비자를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같은 패션이라고 해도 광장시장은 레트로 감성, 가성비를 만족시키는 접근이기 때문에 입점 브랜드 라인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 교수는 "성수동처럼 광장시장 내에 다양한 브랜드 팝업 시도는 가능할 것"이라며 "이러한 시도는 지속적으로 소비자 유입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우혁 교수는 광장시장이 제2의 성수가 될 가능성에 대해 "충분하다고 본다"며 "성수동도 처음엔 과거와 현대적 감성이 공전한 로컬문화 때문에 주목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광장시장이 보여주는 변화도 성수와 비슷한 맥락"이라며 "또 광장시장은 패션, 뷰티, 로컬푸드, 전통문화까지 융합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가지고 있어 서울의 새로운 문화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