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 여사 일가 요양원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경찰 간부 인사 명단' 등을 확인했으나 실물을 확보하지 못 했다. 사진은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 여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사건 첫 재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뉴스1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 여사 일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경찰 간부 인사 명단' 등을 확인했으나 실물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뉴스1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 7월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가 운영하는 요양원을 압수수색하며 금고를 발견했다. 금고에는 이배용 전 국가 교육위원장이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 금거북이와 당선 축하 카드, 그리고 경찰 인사 명단 등이 담겨 있었다.


특검팀에 따르면 현직 경찰 간부들의 이력이 편철된 명단에는 총경 2명과 경정 2명의 이력이 담겨 있었다. 또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요직을 맡으면 잘 수행할 것'이라는 취지의 문구도 확인됐다.

다만 특검팀은 금거북이를 제외한 경찰 인사 명단, 축하 카드는 실물을 확보하지 못했다. 당시 발부받은 영장의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사진만 찍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에 없는 물건들을 압수하려면 다른 혐의로 영장을 재청구해 발부받아야 한다.

이후 특검팀은 실물 확보를 위해 지난달 영장을 재청구하려 했으나 물건들은 모두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김 여사 일가가 증거물을 훼손했다고 보고 김 여사 오빠 진우씨 등을 수사 방해 및 증거 은닉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지난달 19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여사 모친 사무실에서 김 여사가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각종 물품이 발견된 것과 관련, 친인척의 증거은닉 및 수사 방해 혐의를 본격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