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이날 오전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 여사의 2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김 여사는 오전 10시12분쯤 법정에 출석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김 여사의 미래에셋증권 계좌 4개를 관리한 증권사 직원 박모씨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박씨는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직접 주문하는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 방식을 사용했지만 이례적으로 거의 매일 주식 잔고 및 매매 현황을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에서는 지난 2010년 10월~2011년 1월 김 여사와 박씨가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취가 공개되기도 했다. 특검 측은 지난 2010년 11월1일 통화에서 박씨가 김 여사에게 거래내역을 보고한 것을 두고 "거의 매일 장 종료 후 혹은 다음 날 아침 계좌 주식 잔고와 매매 현황을 보고했냐"고 물었고 박씨는 "네"라고 답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HTS 거래는 고객이 직접 주문하는 거니까 직원에게 보고해달라고 하는 일 별로 없지 않냐"는 특검 측 질문에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녹취에는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가 인위적으로 관리되고 있음을 인지한 듯한 정황도 담겼다. 김 여사는 박씨와의 통화에서 "저쪽 사이버 쪽 하는 사람들이 이게 되잖아. 다 그거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씨는 앞선 검찰 조사에서 '사이버 쪽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외부 작전 세력이라고 생각되며 정보를 주고받으며 매매하는 것 같다고 진술한 바 있다.
또 시장 지수는 빠졌는데 도이치 주가가 10% 가까이 올라 종가에 끝난 날 박씨는 김 여사에게 "의외의 상황이다. 어떻게 그렇게 영향이 없을 수가 있을까 생각이 좀 든다"고 말했고 김 여사는 "그러니까. 우리 기술은 좀 많이 빠졌죠? 그래도?"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박씨가 "오늘 시장이 26포인트 빠졌다. 도이치모터스는 관리를 하니까 그래도 가격이 유지가 됐다. 아침에 올라올 때 조금 팔고 나중에 빠질 때 조금 사는 관점도 있지만 주가를 관리하는 느낌도 들었다"고 말하자 김 여사는 "예, 알겠습니다"라고 반응했다.
아울러 김 여사는 박씨가 추가 투자를 권유하자 "아니 아니 아니 쉐어를 해야 해서" "거기서 내가 40% 주기로 했어" "거기서 달라는 돈이 2억7000만원이에요"라고 말했다. 이는 주가조작 세력과 투자 수익을 나눠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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