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뉴스1에 따르면 캄보디아 당국은 지난 8월8일 보코산 지역에서 박씨의 시신을 발견할 당시 혈흔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범죄 조직원들로부터 다량의 피를 흘릴 정도로 폭행당했다는 증거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성호 서울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는 "살아있을 때 혈흔이 튄 흔적이 있다면 그 장소가 폭행이 이뤄진 곳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현지에서 진행된 한국·캄보디아 당국의 공동부검을 통해서도 박씨 시신에서 다수의 타박상과 외상이 발견됐다. 다만 부검 결과 일각에서 제기됐던 박씨의 장기 적출 등 시신 훼손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마약 투약 여부 등 확인을 위해 박씨 머리카락 등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검을 마친 시신은 곧바로 사원 내에서 화장됐다. 이후 21일 오전 8시쯤 박씨의 유해가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현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지 74일 만이다. 유해는 절차를 거쳐 유족에게 인계될 방침이다.
경찰은 박씨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내에서 예정된 조직 검사 및 약독물 검사를 진행하고 양국의 수사 결과 등을 종합할 예정이다.
박씨는 지난 7월17일 가족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 두절됐다. 이후 지난 8월8일 깜폿주 보코산 일대 차 안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그는 현지 범죄 단지인 '웬치'에 감금돼 고문당한 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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