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지난 2월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린 공화당 주지사협회 만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조지아주와 테네시주 주지사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달 발생한 조지아 HI-GA 배터리컴퍼니(현대차·LG엔솔 합작 배터리 공장) 구금 사태 이후 첫 방한이다. 이들은 방한을 계기로 국내 주요 기업과 회동을 진행,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는 이날 오후 1시쯤 현대차그룹을 본사를 방문해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성김 현대차그룹 사장 등을 만났다. 양측은 HI-GA 배터리컴퍼니 단속으로 인한 공장 건설 지연 등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켐프 주지사는 현대차그룹 주요 관계자를 비롯한 한국 기업인들과 저녁 만찬을 갖는다.


24일에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배터리업체들과 회동한다. SK온은 조지아주 커머스시에서 단독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다. 조지아주 바토우에서는 현대차그룹과 합작으로 3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미 테네시 주지사 초청 무역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메타바이오메드 오석송 회장, 빌 리 테네시 주지사, 한국무역협회 윤진식 회장, 스튜어트 맥호터 테네시 부지사 겸 상무장관, 와이지-원 송호근 회장./사진=뉴스1(무역협회 제공)
빌 리 미국 테네시 주지사는 이날 오전 이석희 SK온 최고경영자(CEO)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만났다. 이들은 회동 과정에서 대미 투자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SK온은 테네시주에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을 세우고, 내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기준 45GWh 규모의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리 주지사는 방한 기간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등과도 만난다. LG화학은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30억달러 이상을 단독 투자해 연산 12만톤 규모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 공장인 얼티엄셀즈 2공장을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클락스빌 세탁기·건조기 공장을 운영하고, 효성중공업은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증설하고 상태다.

리 주지사는 한국무역협회 초청 '무역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양국 협력 방안도 모색했다. 리 주지사는 한국을 중요한 경제 동반자로 언급하며 "주 정부도 경쟁력 있는 인력 확보와 비즈니스 친화적 환경 조성,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