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는 지난 9일 희토류 및 영구 자석 등 관련 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를 대폭 강화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0% 추가 관세를 위협하면서 양쪽의 관세 휴전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희토류는 '희귀한 흙'이라는 뜻으로, 스칸듐(Sc), 이트륨(Y), 란타넘족 15개 원소를 포함한 총 17개의 원소를 의미한다. 첨단 기술 산업의 핵심 소재로, 강력한 자석·전자제품·디스플레이·광학 장비·의료 장비 등 다양하게 쓰인다.
희토류는 이름과 달리 매장량은 풍부하지만,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거나 분리 및 정제 과정이 복잡해 희귀 원소로 취급된다. 원자번호가 높은 광물일수록 물리적으로 무거워 중희토류(HREE, Heavy Rare Earth Element)로 분류하고 낮은 광물은 경희토류(LREE, Light Rare Earth Element)로 분류한다.
중국은 희토류 생산 및 가공의 전 밸류체인을 장악하고 있다. 희토류 생산, 정제, 첨단 가공 분야까지 포함해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희토류 가공을 위해 중국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미중 무역 갈등이 계속되면서 미국에선 정부와 민간이 희토류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JP 모건 다이먼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14일 희토류를 포함한 전략 산업에 1조5000억달러(약 2158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미국의 에너지와 경제 안보를 위해 행동할 것"이라며 "국가 안보에 중요한 광물을 신뢰하기 어려운 공급원에 너무 의존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20일에는 미국과 호주가 향후 6개월 광물 개발에 30억달러(약 4조3176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협의했다.
한국판 'REMX'로 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생산기업' ETF가 있다. 미국의 REMX를 재간접으로 28% 편입, 나머지는 주요 희토류 기업들을 직접 편입한다. REMX 대비 앨버말 비중은 높고 중국 희토류 구성에서 차이가 있다. 해당 상품은 미국, 중국, 호주 등 전세계 희토류와 전략자원 생산기업에 투자한다. ▲MP 머터리얼즈(6.16%) ▲리나스 희토류 유한회사(6.10%) ▲리튬아메리카스(6.05%) ▲중국북방희토류(5.65%) 등을 편입한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희토류 수출 제한 시행 정책으로 희토류 광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요 희토류 광산 업체들은 모두 흑자로 돌아서고 있다"며 "중국 재무부 지원을 받는 셩허 리소스는 12개월 P/E(주가수익비율) 40배로 올해와 내년 30~50% 수준의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경희토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대표 희토류 기업인 북방희토는 P/E 53배로, 밸류에이션은 다소 높지만 당장 올해 EPS(주당순이익) 성장률 170%가 예상되면서 강한 주가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 본부장은 "'PLUS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생산기업'에는 미국, 호주, 중국 글로벌 기업이 다 들어가 있다"며 "미국은 MP 머터리얼즈에 4억달러(약 5757억원)를 투자해 희토류 분리 시설을 확대하고, 10년간 NdPr 제품 가격 바닥(킬로그램(㎏)당 110달러)을 보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금 본부장은 "'PLUS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생산기업'은 REMX와 달리 연금 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