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단일화 실패'의 뼈아픈 교훈
지난 4월2일 치러진 부산교육감 재선거는 보수 진영에게 '분열=필패'라는 교훈을 던져줬다. 당시 진보 진영 단일 후보였던 김석준 교육감은 51.1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최윤홍 전 부산교육감 권한대행과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이 끝내 단일화에 실패하며 각각 8.66%, 40.19%를 득표하는데 그치면서 진보진영에 교육감 자리를 내줬다.
두 보수 후보의 득표율을 합하면 48.85%로 진보진영과 박빙 승부가 가능했다는 점에서 보수 진영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차기 선거에서는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유력후보 부재속 최윤홍·전영근 등 물밑 움직임
공식적인 단일화 논의는 없지만 보수·중도 진영 내 잠재적 후보군들의 움직임은 조심스럽게 감지된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물은 지난 재선거에 출마했던 최윤홍 전 부산교육감 권한대행이다. 최 전 대행은 선거 패배 이후에도 교육 관련 활동을 이어가며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영근 전 부산교육청 교육국장도 유력 후보군 중 한 명이다. 풍부한 교육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전 전 국장은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으나 주변에 출마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며 세를 규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외에도 여러 인물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모두가 '김석준 사법리스크 변수'를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진보 진영은 김석준 현 부산교육감의 사법리스크가 변수
진보 진영에서는 김석준 현 부산교육감의 출마가 유력시된다. 지난 재선거에서 승리하며 교육감직에 복귀한 김 교육감은 법제처로부터 3선 연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받아 4선 도전의 길이 열린 상태다.
문제는 사법리스크다. 김 교육감은 과거 전교조 해직교사 4명을 부당하게 특별 채용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오는 12월12일 1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 만일 재판에서 금고 이상의 형이 선고되면 선거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대법원 판결이 나와야 형이 확정되는 것이지만 1심 판결 내용 만으로도 후보 자격을 둘러싸고 상당한 논란이 예상되는 등 표심이 요동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우에 따라서는 진보 진영 역시 새로운 후보를 물색해야 하는 등 선거 전략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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