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유니콘클럽 5기 참여한 이해우 데일리페이 대표는 소상공인과 같이 호흡하며 동반성장을 꿈꾸고 있다. 사진은 이 대표. /사진=데일리페이
"소상공인에게 매출은 생명줄과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매출 정산 이후에도 현금 인출이 늦어지면 그만큼 자금난을 겪게 되죠. 데일리페이는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선정산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장님들의 고민을 덜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해우 데일리페이 대표는 지난 24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그리는 미래에 대해 소개했다.


데일리페이는 기존 전통 금융시스템에서 소외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자금 유동화 솔루션을 개발 및 공급하는 스타트업이다.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시간 빅데이터를 분석해 상환 능력을 재평가하고 보다 빠르게 자금을 공급한다. 현재까지 약 1억건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해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시스템 개발도 끝냈다.

이 대표는 "대부분의 기존 금융사는 대출 심사 시 전년도 재무제표 및 신용점수를 중점적으로 보기 때문에 현재 사업장의 상황을 반영하기 어렵다"면서도 "데일리페이는 해당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R-SCB'(실시간 소상공인 전용 신용평가시스템) 기술을 구축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R-SCB는 AI 기술로 사업자의 매출, 결제, 배송, 판매자 랭킹 등 비정형 데이터를 수집한 소상공인 전용 신용평가모델이다. 데일리페이는 이 모델을 금융사와 연계해 대출이 아닌 선정산 서비스, 구매전용카드, BNPL(선구매 후결제)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데일리페이는 2023년 10월 설립 후 이커머스 쇼핑몰,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 카드사 등에서 업무 협약(MOU)를 맺으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실제 데일리페이는 올 상반기 말 기준 매출액이 이미 지난해 전체를 넘어섰다. 현재 하루 최대 이용금액은 150억원으로 지난 7월에는 누적 정산액 5724억원을 달성하는 등 매 분기 성장세다. 이 대표는 내년 매출액이 올해 전체보다 4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AI기술로 사업장 목소리 경청… "금융사각지대 줄여야"
데일리페이는 KB국민은행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KB유니콘클럽 5기' 참여 기업이다. 금융사와의 다양한 협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지원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2021년 출범한 KB유니콘클럽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혁신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액셀러레이팅 및 직접투자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선정기업은 ▲경기혁신센터 투자 검토 및 TIPS 연계 ▲IR 컨설팅 및 투자자 연계 ▲사무공간 무상제공(경기 판교·최대 1년) ▲기업 홍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해 말 기준 ▲연평균 지원기업 150개 이상 ▲입주사 매출액 5186억원 ▲ 투자유치액 4762억원 ▲신규고용 수 7819명 등의 성과를 냈다. 입주기업 운영에 필요한 전문 상담서비스를 상시 제공하며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등 스타트업 육성 인프라를 고루 갖추고 있다.

이 대표는 "핀테크 기업 특성상 금융사의 자금공급과 기술 인프라를 필수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KB금융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도움을 받아 현재 업권 별로 다양한 네트워킹과 협업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데일리페이는 향후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따라 금융사, 스타트업, 소상공인 등이 함께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사각지대를 줄여 고객은 안정적으로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금융사는 보다 다양한 금융상품을 운용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이 대표는 "데일리페이 고객이 계속 늘며 회사는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소상공인은 '톱(Top) 셀러'로 성장하는 걸 지켜보며 항상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선순환 구조가 더 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