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예탁결제원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급증하며 보관 규모가 2200억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미국 주식에 대한 집중도가 심화되면서 테슬라, 엔비디아 등 빅테크 종목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2202억6000만달러(약 315조9849억원)로 직전 분기(1844.5억 달러) 대비 19.4% 증가했다. 결제금액(7~9월 합산)도 2007억6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6.4% 늘었다.


종류별로는 외화주식 보관금액이 1660억1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22.0% 급증했다. 외화채권은 542억5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12.0%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외화주식은 62.7%, 외화채권은 51.1% 증가하며 해외 투자 열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시장별로는 미국시장이 전체 보관금액의 80.7%인 1776억3000만달러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유로시장 325억4000만달러, 일본 36억1000 달러, 홍콩 28억9000만달러, 중국 9억5000만달러 순이었다. 상위 5개 시장이 전체 보관금액의 98.8%를 차지했다.


특히 외화주식의 경우 미국 주식이 전체 보관 규모의 93.7%를 차지하며 집중도가 더욱 심화됐다.

외화주식 보관금액 상위 종목은 모두 미국 주식이었다. 테슬라가 274억9000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엔비디아 163억달러, 팔란티어A 64억6000만달러, 애플 46억7000만달러, IONQ 37억300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금액은 전체 외화주식 보관금액(1660억1000만 달러)의 45.6%에 달했다.

3분기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2007억6000만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6.4% 증가했다.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1575억6000만달러(4.0% 증가), 외화채권은 432억 달러(16.0% 증가)를 기록했다.

결제금액 기준으로도 미국시장이 77.8%인 1561억8000만달러를 차지했고, 외화주식의 경우 미국 주식이 94.8%를 차지했다.

흥미로운 점은 결제금액 1위 종목이 보관금액과 달리 SPDR S&P 500 ETF TRUST(108억3000만달러)였다는 것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개별 종목 외에 ETF를 통한 분산 투자도 적극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위 10개 결제 종목에는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 등 고위험 상품도 다수 포함돼 투기적 거래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