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장위15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날 오후 2시 입찰을 마감한 결과 1·2차에 이어 3차까지 현대건설이 단독 응찰했다. 조합 관계자는 "현대건설과 수의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은 경쟁입찰이 두 차례 이상 무산될 경우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다만 장위15구역의 경우 조합 정관에 따라 3차 입찰까지 진행했다.
장위15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 일대 지하 5층~최고 35층, 37개동, 3317가구 규모로 탈바꿈하는 공사로 총공사비 1조4662억원이다. 장위15구역 도급계약시 현대건설의 연간 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10조1451억원을 달성하게 된다. 이는 현대건설이 2022년 세운 역대 최고 실적(9조3305억원)을 넘는 수치다. 업계 최초 10조원 돌파 기록이기도 하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다음달 29일 예정이다.
━
삼성물산도 10조 달성 전망… 성수2지구 확보 변수━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7시 대의원회를 열어 삼성물산과의 수의계약 상정 안건을 논의한다. 안건이 통과되면 다음 달 15일에 시공사 선정 총회를 진행한다. 조합 관계자는 "변수가 없으면 다음 달 1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1975년 준공된 576가구 노후 단지로 한강 조망이 가능한 여의도 핵심 입지에 위치해 있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최고 49층, 4개동, 912가구 규모로 탈바꿈 한다. 지난달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이 단독 참여했다.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해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삼성물산의 수주가 확정되면 누적 수주액은 8조3222억원으로 늘어난다.
삼성물산이 DL이앤씨와 구성한 컨소시엄이 공사비 1조9435억원의 서울 증산4구역 재개발을 확보하고 성수2지구까지 손에 넣을 경우 연간 수주액이 10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다만 성수2지구는 경쟁입찰이 치열할 전망이다.
정비사업 시장의 대형화는 향후 업계 판도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조합들은 최근 고금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금력이 탄탄하고 브랜드 신뢰도가 높은 대형 건설업체를 선호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업 초기 안정성과 자금 조달 능력이 시공사 선정의 핵심 요건으로 부상했다"며 "대형사를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