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살한 혐의로 기소된 야마가미 데쓰야(45)의 첫 공판이 진행됐다. 사진은 28일 아베 전 총리 총격범 야마가미가 구치소를 나선 모습. /사진=로이터
2022년 7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살한 혐의로 기소된 야마가미 데쓰야(45)가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

28일 일본 매체 마이니치방송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이날 나라지방재판소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모든 사실이 맞다. 틀림없다. 법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변호인에게 맡기겠다"고 밝혔다.


야마가미 변호인 측도 살인죄 성립은 인정했다. 다만 총포도검류단속법(총도법)·무기 제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 성립 여부와 적용 법 조항을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야마가미는 2022년 7월 나라시 긴테쓰 야마토 사이다니 지역 앞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중이던 아베 전 총리(당시 67세)를 수제 파이프 총으로 총격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체포 후 조사에서 야마가미는 "어머니가 구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에 빠져 막대한 헌금을 했고 결국 파산했다. 희귀병을 앓던 형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자살했고 나도 대학에 진학할 수 없었다"며 "통일교 간부를 살해하려고 생각했지만 접근이 어려웠다. 통일교와 아베 전 총리가 연관돼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공판 전 정리절차는 2년에 걸쳐 진행됐다. 야마가미는 살인, 총포도검류단속법 위반, 화약류단속법 위반, 무기제조법 위반, 건조물손괴 등 5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이번 공판은 예비일을 제외하고 총 16차례 열릴 예정이며 판결 선고는 내년 1월21일 내려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