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 /사진=뉴시스, 머니투데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의장 자격으로 경주를 찾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28일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한국에 왔으니 무엇이 발표될지 그의 입으로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언급해 오는 31일 두 사람의 회동에 비상한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최 회장은 APEC CEO 서밋 부대행사인 '퓨처테크포럼 AI'에 참석 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는 한국에 있는 많은 다른 기업과도 협력 얘기를 할 것"이라며 "SK도 무엇인가 또 새로운 얘기를 조금씩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황 CEO는 오는 31일 APEC CEO 서밋 세션에 참가해 기조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인공지능(AI)와 로보틱스 등 차세대 기술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같은 날 오후 국내외 주요 언론과 미디어 행사도 갖는다. 공식 행사를 마치고 황 CEO는 최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한국 정부 고위관계자 등과 함께 간담회에도 참석한다.

이번 최 회장과 황 CEO 회동에서 HBM4 공급 관련 언급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엔비디아에 HBM4 샘플을 보낸 상태다. 현재 양산 준비도 완료했다. 지난 22일 제18회 반도체의 날 시상식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HBM4 관련 질의에 "고객이 원하는 성능·기준 등을 다 충족시킨다. 양산성까지 확보돼 순조롭게 진행중"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엔비디아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에 들어갈 6세대 HBM4 공급을 SK하이닉스에 맡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 CEO는 SK하이닉스의 HBM4에 관심이 크다. 지난 5월 대만서 열린 '컴퓨테스 2025'를 찾은 젠슨 황 CEO는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HBM4를) 잘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