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개막해 오는 31일까지 6일간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70여 개국에서 5000여 명이 참석하는 대형 국제행사다. 2015년 서울 세계도로대회 이후 10년 만에 국내에서 열렸으며 고양시, 한국도로공사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도로협회가 주관하고 있다. 공식 명칭에 '고양'이 포함되어 시의 도시 브랜드와 국제적 인지도를 높일 절호의 기회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고양시의회는 대회 지원 예산 7억원을 전액 삭감하고, 협약동의안을 세 차례 연속 부결시키면서 고양시의 재정 지원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미 국제행사가 개막하여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동주최 도시로서의 역할이 크게 제약받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안은 지난해 6월 시의회가 "의회 동의 없는 협약 체결"을 문제 삼으며 시작됐다. 이에 시는 관련 행정절차를 모두 보완한 뒤 올해 6월 정례회와 9월·10월 임시회까지 세 차례에 걸쳐 협약동의안을 재상정했으나 모두 부결됐다. 심의 과정에서 구체적인 사유는 제시되지 않았다.
고양시는 "공동 주최기관인 한국도로공사와 주관기관인 한국도로협회에 재정적 책임을 다하지 못해 곤란한 상황"이라며 "행정 절차상 흠결은 이미 모두 보완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시 외교와 국제행사 유치에서 신뢰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며 "고양의 이름이 걸린 국제행사인 만큼, 정치적 판단보다 도시의 명예와 신뢰를 우선 고려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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