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가 글로벌 증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은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5조달러를 돌파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 랠리에 불이 붙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반도체 섹터 장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29일(현시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엔비디아는 2.99% 상승한 207.04 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5조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 호재에 국내 반도체 종목들도 일제히 랠리 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600원(3.58%), SK하이닉스는 3300원(3.28%) 상승하며 문을 닫았다.

이 같은 흐름에 현재 시장의 이목은 반도체 섹터에 집중돼 있다. ▲현대차증권 ▲KB증권 ▲하나증권 ▲삼성증권 ▲교보증권 ▲IBK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은 글로벌 AI 시장의 우호적인 흐름에 따라 반도체 주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 호재로 현재 기준으로 2027년까지 AI에 대한 투자는 급격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반도체와 AI 전력 인프라 관련 업종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량 확대와 메모리 수익성 향상에 따라 반도체 종목들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의 상승이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특히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 대한 투심 상승이 증시 전체의 상승을 이끌 것으로 봤다. 해당 종목들에 집중적으로 자금이 쏠리며 코스피 유동성을 확대할 것이라는 이유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반도체 업종에 대해 3년 연속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현재 주가 수익률 대비 약 27% 정도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했다. 이어 "이를 코스비 내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32%)에 적용 시 반도체 업종만으로도 코스피는 9% 상승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및 반도체 빅사이클을 통해 증시로 자금이 유입하며 유동성 장세가 기대된다"고 했다.

다만 지나친 낙관론도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올해 3분기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잇달아 예정돼 있는 만큼 반도체 섹터 외 기업들의 상황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대형주만으로는 초과 수익률을 내기에는 아쉬움이 있다"며 "종목간 순환매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주도주는 반도체" 일 것이라면서도 "그 후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 정책 영향에 따라 순환매 장세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