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KBS Joy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연애의 참견 남과 여' 11화는 성욕이 강한 남편을 주제로 꾸며졌다. 사연자 A씨는 "연애 시절 시간만 나면 붙어 있기 바빴고 스킨십도 너무 잘 맞아서 매 순간 불타오르는 연애를 했다"고 운을 뗐다.
그런데 결혼 2년 차에 아이가 생기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남편은 여전히 성욕이 넘쳤는데, A씨는 성욕 자체가 사라졌다. 심지어 남편은 병원 진료를 받으면서도 임신 중 성관계에 관해 묻는 등 "조심만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밀어붙였다. 이에 A씨가 "조심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내가 힘들지 않을 때 하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거절했지만, 남편은 "나 못 믿냐"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출산 이후 A씨는 집안일, 육아, 수면 부족까지 겹쳐 "너무 힘들어서 도무지 할 생각이 안 든다. 남편이 시그널로 착각할까 봐 눈 마주치는 것도 무서울 정도"라고 고백했다.
육아 선배인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은 A씨는 친구의 조언대로 관계하고 싶은 날 예약을 해 두는 방식의 '부부 예약제'를 도입했다. 문제는 남편의 예약 요청 빈도였다. 남편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당일 예약 가능하냐. 너무 좋은 걸 어떡하냐"라며 졸랐다.
결국 A씨는 "하지 말라고! 이럴 때마다 나 진짜 부담스럽고 너무 불쾌하다. 정말 싫다"고 참아왔던 감정을 터뜨렸다. 이를 들은 남편은 "내가 불쾌하냐. 나 때문에 숨이 막히냐. 그냥 다 그만하자"라고 말하며 집을 나섰다. 그러면서 "이제 부부 예약은 없을 거다. 앞으로 하자는 말도 안 하겠다.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A씨는 "이래저래 스트레스받은 게 쌓여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나온 말과 행동으로 남편에게 큰 상처를 준 것 같다. 남편의 말을 듣는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면서 남편과 대화로 풀어보려고 했지만, 남편은 "지금 이 기분으로는 얘기를 못 할 거 같다. 생각 좀 정리할 겸 드라이브 갔다 오겠다"며 자리를 떴다.
해당 사연을 들은 최서임 아나운서는 "시각적인 미를 떨어뜨리자. 막 꽃무늬 배바지 입고"라며 엉뚱한 해결책을 제시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산부인과 전문의 이유미 원장은 "직설적으로 들이대지 말고 '네가 힘든 거 알아. 내가 버팀목이 되어 주고 싶어'라는 식으로 공감하며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민정 아나운서는 "부부 관계뿐만 아니라 대화 예약제를 추천한다. 술 안 마셔도 좋으니 2주에 한 시간은 앉아서 이야기하라"고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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