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원재료 가격 하락과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올해 3분기도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4분기에는 저가 수입재에 대한 통상 대응 효과와 봉형강(철근·형강) 시장 회복으로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봤다.

현대제철은 3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7344억 원, 영업이익 932억 원, 당기순이익 17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3.6% 감소했지만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 확대로 전 분기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했다.


김원배 영업본부장 부사장은 "철근은 안전사고 등으로 공사가 중단돼 수요가 제한됐지만 4분기에는 공사 재개와 계절적 요인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형강은 반도체 공장, GTX 등 비주택 프로젝트 중심으로 수요가 양호하다"고 했다. "내년 정부 SOC 예산이 27조504억원으로 올해보다 2조원 증가한 만큼 공공주택 공급 확대와 금리 인하 효과로 철강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EU의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대응을 위해 2023년부터 배출량 측정·보고 시스템을 구축해 준비를 마쳤다"며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더라도 최종 고객사 부담 방식으로 비용을 전가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최상건 전략기획본부장 전무는 "4기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시작되면 할당량이 줄지만 전기로 복합도 전환과 저탄소 원료 사용 확대를 통해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며 "필요 시 저가 배출권을 선제적으로 매입해 비용 효율을 확보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