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8265억원, 영업이익 103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9.4%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3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음에도 현대건설은 연간 수주 목표 달성률 83.9%를 기록했다. 이라크 해수처리 플랜트, 인천 제물포역 도심 공공 복합개발 등 주요 사업을 잇달아 확보해 수주 잔고 96조4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연간 매출의 약 3.2년치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대우건설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9906억원, 56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9%, 9.1% 줄었다. 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2901억원을 달성해 2.9%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1.0%포인트(p) 상승한 4.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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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현장 준공으로 실적 방어━
이는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폴란드·말레이시아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약 2200억원의 본드콜(계약 미이행 보증금 청구) 이슈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본드콜은 발주사가 시공사의 공기 지연, 추가 비용 요구 등에 따라 금융기관에 보증금 지급을 요구하는 절차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프로젝트 리스크와 국내 안전관리비 상향 등이 단기 비용을 증가시켰다"며 "다만 비용 추정치는 다소 보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 본드콜과 관련 증권가가 보수적으로 추정했다"면서 "품질 중심 수주 전략과 철저한 원가관리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FN가이드 추정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 1056억원을 예상했지만 실제 566억원을 기록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분양 실적이 양호했지만 해외 일부 현장 환율 리스크 등이 실적 부진의 영향"이라며 "LNG 프로젝트 중심 추가 수주로 향후 실적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에서 진행한 대규모 플랜트 사업과 관련 환차손이 발생해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나이지리아 복수 프로젝트에서 현지 화폐 강세로 환차손이 발생했다"며 "하자 소송 손실도 일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질의 수주 확보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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