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엘리야병원 내방객이 혈압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엘리야병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2024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관절염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광역시의 경우 전국 통계와 달리 고혈압보다 관절염 진료 인원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되어, 관절 건강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관절염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관절에 염증이 생겨 통증, 부기, 뻣뻣함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이 가장 흔하지만,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류마티스 관절염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일단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어 예방과 조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상 속 관절 건강 지키는 예방 수칙으로 우선 적정 체중 유지다. 과체중은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증가시키는 주된 요인이다. 체중이 1kg 늘면 무릎 관절에는 3~5배의 하중이 더 가해진다. 전문가들은 체중을 약 5kg 감량할 경우 관절염 발생 위험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 규칙적인 운동은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의 유연성을 높여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특히 수영, 실내 자전거, 평지 걷기 등 관절에 부담이 적은 운동이 추천된다. 다만, 통증이 심할 때는 무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를 하는 등 관절에 무리를 주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일할 경우, 수시로 자세를 바꿔주고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균형 잡힌 식단은 관절 건강의 기본이다.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 상담 필요하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한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관절 부위가 붓고 열감이 느껴진다면 관절염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또한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무릎이 아픈 경우에도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최치범 울산엘리야병원 관절척추센터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퇴행성 관절염은 전체 인구의 15% 이상,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4~5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라며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하면 건강하게 보행 기능을 유지할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관절염은 더 이상 노년층만의 질병이 아니다. 잘못된 생활 습관, 비만 등으로 젊은 층 환자도 늘고 있는 만큼, 평소 꾸준한 관리와 예방을 통해 관절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