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한국서부발전 SLB를 단독 주관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 /사진=KB증권
KB증권은 한국서부발전이 지난달 31일 발행한 지속가능연계채권(SLB)을 단독 주관했다고 3일 밝혔다.

한국서부발전은 5년 만기 600억원 규모 SLB를 포함해 총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한국남동발전에 이어 국내 공공기관으로는 두 번째 SLB 발행 사례다.


KB증권이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SLB 시장에 새로운 발행사 참여를 지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앞서 KB증권은 현대캐피탈과 한국남동발전의 SLB 발행을 성공적으로 주관한 경험이 있다.

SLB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한 종류로 발행사가 사전에 설정한 지속가능성과목표(SPT) 달성 여부에 따라 금리 조건이 달라진다.

기존 ESG 채권과 달리 적격 프로젝트 없이 발행할 수 있어 자금 사용이 자유로운 반면 명확하고 측정 가능한 핵심성과지표(KPI)와 발행사의 구체적인 목표 설정 등이 요구된다.


한국서부발전이 발행한 SLB는 2018년 대비 2027년 온실가스 배출량 32.4% 이상 감축을 목표로 한다.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원금 상환 시점에 10bp(연 2bp x 5년)의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구조다.

박정호 KB증권 박정호 기업금융1본부장은 "한국서부발전이 SLB 발행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지속가능경영 목표에 대한 강한 의지와 책임감을 시장에 명확히 보여줬다"며 "KB증권은 앞으로도 다양한 발행사와 투자자가 SLB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국내 지속가능금융 생태계 고도화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