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상장된 기업 그룹주 ETF는 총 14개다. 이 중 채권혼합형이나 외국 기업 등을 제외하고 한국 대기업 그룹 소속 자회사의 주식만 담는 테마형은 9개다.
삼성그룹 소속 회사를 담은 삼성그룹주가 5개로 가장 많다. 삼성자산운용이 2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개를 상장했다. 이외에 현대차그룹주와 LG그룹주, 한화그룹주, 포스코그룹주가 각 1개씩 상장돼 있다.
이 가운데 2025년 연초 기준 연간 누적수익률이 가장 높은 그룹주는 한화그룹주로 나타났다. ETF CHECK 통계를 보면 한화자산운용이 상장한 PLUS 한화그룹주는 2025년 1월2일부터 10월31일까지 수익률 기준 166.47%를 기록해 타 그룹 ETF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삼성그룹주가 차지했다. 3개 운용사가 운용하는 삼성그룹주 ETF 5개의 평균 수익률은 68.39%였다. 상품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삼성그룹펀더멘털 77.60% ▲삼성자산운용 KODEX 삼성그룹 71.96%, KODEX 삼성그룹 밸류 66.14%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삼성그룹섹터가중 64.71%, ACE 삼성그룹동일가중 61.53%였다.
현대차그룹주인 미래에셋운용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은 62.87%를 포스코그룹주인 한투운용 ACE 포스코그룹포커스는 46.00%를 기록했다. LG그룹주인 미래에셋운용 TIGER LG그룹+펀더멘털은 45.14%의 수익률을 올렸다.
2025년 들어 해당 ETF에서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은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 기업들은 최근 한국 방산 산업의 성장의 수혜를 봤고 한미정상회담 이후에는 MASGA 프로젝트 참여로 중장기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들이다.
1월2일 종가 기준 한화오션은 3만7800원을 기록했으나 10월31일에는 13만7600원까지 올라 264.02% 급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같은 기간 173.50%의 상승률을 보였고 ▲한화시스템 150.62% ▲한화솔루션 89.47% ▲ 한화엔진 164.31% 등 포트폴리오 포함 종목의 상승폭이 컸다.
김대성 DS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화오션에 대해 미국 시장 진출을 선도하는 기업의 지위가 확고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군함 등 미국발 특수선 수요가 기대된다"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만큼 MASGA를 통해 구조적인 상승 동력을 탈 것"이라 관측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27일 보고서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 주가를 140만원으로 상향했다. 그는 "폴란드군 K9과 천무 인도 물량은 줄지만 이집트 등 기타 지역의 매출이 증가할 예정"이라며 "방산과 항공 부문 모두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2025년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끈 방산과 조선, 태양광 등 성장성이 확대되는 산업으로 종목을 구성한 것이 주효했다"며 "비율로 봤을 때 조선 산업과 방산업의 비중이 약 70%에 달해 성장의 수혜를 봤다"고 관측했다.
그는 "해당 ETF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후 취임 이전인 2024년 12월 출시됐던 상품"이라며 "트럼프 2.0 시대의 정책 수혜를 볼 분야로 방산과 조선, AI, 태양광 등이 언급됐는데 마침 한화그룹이 방산과 조선, 태양광 등 관련 산업을 영위하고 있어 ETF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정 그룹 종목만을 담은 테마 ETF의 한계도 짚었다. 이 관계자는 "그룹주라는 특성상 타 그룹 회사 기업이 편입될 수는 없어 그룹의 전체 실적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대신 정기 변경 시 특정 기업 비중을 최대 20%대로 제한해 특정 종목의 주가가 ETF 전체에 크게 관여하는 것을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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