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은 이날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 새롭게 단장한 통합 동우회 사무실에서 '통합 우리은행 동우회 출범 기념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통합 동우회의 공동대표를 맡은 강원·유중근 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동우회는 퇴직직원 간의 친목과 상호부조를 위한 자율적 모임이다. 1970년대에 상업은행, 한일은행에서 각각 설립된 동우회는 1999년 두 은행의 합병 이후에도 통합되지 않은 채 26년간 별도로 운영돼왔다. 이로 인해 현직 시절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이 퇴직 후에는 출신 은행에 따라 다른 동우회에 속하는 형태가 유지됐다.
그러나 합병 후 입행한 이른바 '통합세대'의 퇴직 시기가 도래하면서 동우회를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돼 이번 통합이 성사됐다.
양 동우회는 올해 1월 초 통합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약 10개월간 기존 단체 해산 및 통합 동우회 설립 절차를 순조롭게 마무리하며 진정한 의미의 우리은행 동우회를 완성했다.
한편 이번 동우회 통합은 우리금융이 추진해 온 계파문화 청산 및 조직문화 혁신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간 우리금융은 건강한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전사적인 인식 개선을 병행해 왔다. 지난 6월 그룹 전 계열사에 '사조직 결성 금지 가이드라인'을 배포했으며 윤리규범에 사조직을 통한 부당한 영향력 행사 금지 조항을 명문화하며 계파문화 근절에 힘을 쏟았다.
또한 지난 4월에는 인사자료에서 출신은행 항목을 삭제한 것은 물론 선입견을 야기할 수 있는 학력·병역·출신지역 등의 정보도 함께 삭제했다. 근무경력, 자격증, 수상이력 등 업무 역량 중심의 항목만을 남겨 임직원의 융화를 강화하고 성과와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인정받는 인사 문화 정착에 애쓰고 있다.
임종룡 회장은 "이번 동우회 통합은 우리금융이 은행·증권·보험 등 포트폴리오를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는 데 있어 화학적 결합을 완성하는 중요한 연결고리"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이어 "출신은행 기반의 계파 갈등을 원천적으로 제거함으로써 내부 통합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는 비은행 부문 확대 전략과 맞물려 그룹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